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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2021년” 언급한 현대카드 정태영의 히든카드 ‘디지털 플레이’

“IPO 2021년” 언급한 현대카드 정태영의 히든카드 ‘디지털 플레이’

기사승인 2019. 1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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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초맞춤 마케팅 '디지털 플레이'
정태영 부회장 직접 지휘하며 최적화
현대카드가 상장 주관사 숏리스트를 선정하는 등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IPO를 2021년으로 연기하기를 희망한다’고 돌발 발언을 해 이목을 끌었다. 정 부회장이 2021년을 강조한 것은 내년에 현대카드의 몸값을 충분히 높일 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카드가 내년 시작할 ‘슈퍼 커스터마이즈드(초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 ‘데이터 플레이’가 정 부회장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현재 인공지능(AI) 기반 초맞춤형 마케팅 서비스 ‘데이터 플레이(Data Play)’를 개발 중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데이터사이언스에 기반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준비 작업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고 내년이면 서비스가 가시화되는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준비 중인 데이터 플레이의 핵심은 초(超)맞춤형 서비스다.

기존의 카드사 마케팅은 고객을 연령·성별·직업 등의 기준으로 20~30개 카테고리로 나눠 집중적인 마케팅 전략을 편다. 이를 시장세분화라고 부른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는 2020년부터 시장세분화의 개념은 버린다”고 선언했다. 개인마다 모두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 꼭 맞는 마케팅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카드가 추진 중인 초맞춤형 마케팅은 고객을 일정한 카테고리에 넣는 것이 아니라 회원의 행동정보를 정교하게 분석해 개별 고객에게 최적화된 마케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똑같이 더운 여름날이라도 A씨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B씨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쪽을 선호한다. AI는 시간·장소·날씨 등 실시간 정보를 결합해 고객의 특정 행동 패턴을 둘러싼 맥락을 학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의적절하고 관련성 높은 추천을 제안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A씨에게는 가까운 맥주집의 할인쿠폰을, B씨에게는 주변 아이스크림 가게 추천 목록을 제공하는 식이다.

현대카드는 데이터 플레이 서비스를 위해 고객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수집되는 수천개의 데이터포인트를 가진 AI 기반 머신러닝 패키지 ‘D-태그’를 개발해 나이, 직업 등의 단순 정보뿐 아니라 소비선호도와 소비습관 등의 정보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다. 정 부회장은 또한 이같은 디지털 전략을 담당하는 ‘D-태그 커미티(위원회)’를 구성해 데이터 관리 및 운영 최적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 신기술에 대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초맞춤형 접근법을 활용하면 기존 시장세분화를 통한 마케팅보다 최대 5배 더 많이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단순하게 나이·성별·직장 이런 식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선호나 살고 있는 곳의 위치, 그곳의 날씨 이런 요소까지도 복합적으로 고려해 보다 정교하게 서비스하겠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에 결과물이 나올지는 확인해 줄 수 없으나, 현재 관련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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