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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토스와 손잡는 카드사들의 속내

[취재뒷담화] 토스와 손잡는 카드사들의 속내

기사승인 2019. 1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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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토스 등 핀테크 업체와 손잡는 카드업계의 상황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의 100% 캐시백 혜택 제공 등 현금성 이벤트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던 카드사들은 최근 잇따라 핀테크 업체와 협업에 나섰습니다. 상당수 카드사들은 토스와 함께 현금·상품권·가전제품 등의 경품제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벤트 대상 카드에 가입한 후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하면 현금 8~10만원을 지급하는 식입니다.

토스의 마케팅에 대해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카드업계의 불만이 적지 않았습니다. 같은 결제사업을 하는데도 핀테크 업체들은 금융당국의 규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죠. 반면 현행 여신전문금융법은 신용카드사가 회원을 모집할 때 연회비 10%를 초과하는 경품을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역으로 카드사들이 경쟁자인 핀테크사와 함께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케팅뿐만 아니라 제휴카드 출시도 준비 중입니다. 최근 토스와 카카오뱅크가 제휴카드사를 뽑기 위해 벌인 입찰엔 국내 대부분 카드사가 참여해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기술 도입으로 소비자의 편의를 증대시키고 공동 마케팅으로 매출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죠. 최종 선정된 카드사들과 토스 등은 기존 코스트코, 아마존 주요 유통사와 협업해 내놓은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와 같은 형태의 카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속마음은 편치 않아보입니다. 젊은 세대들의 지지와 신기술로 무장한 핀테크사들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빠르게 신용카드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시장포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카드사들 역시 손 놓고 있을 순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방향성’입니다.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울며 겨자먹기 식’ 협업에 그칠 게 아니라 각사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카드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루는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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