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일본 주요보험사, 파사이·하기비스 보험금 지급만 6조 돌파 예상

일본 주요보험사, 파사이·하기비스 보험금 지급만 6조 돌파 예상

기사승인 2019. 11. 13. 14:4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태풍
태풍 하기비스가 지난달 열도를 강타해 일본의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가 물에 잠겼다. 소방대원이 침수된 곳을 걷고있다./제공 = 교도
올해 태풍 파사이와 하기비스가 일본을 휩쓸면서 일본 주요보험사의 재해 보험금 지급만 6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사들은 보험금 지급 부담이 늘면서 내후년부터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3일 ‘토키오 마린&니치도화재보험·손보재팬닛폰코아보험·미쓰이 스미토모보험·아이오이닛세이 동화 손해보험’ 등 4개 보험사가 이르면 2021년 1월부터 기업용 화재 보험료를 약 4% 인상한다고 밝혔다. 개인보험료도 이와 비슷하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료 인상은 최근 자연재해가 빈번하면서 보험금 지급액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풍수재해에 따른 역대 보험금 지급액 상위 10건 중 9건이 모두 태풍 피해로 조사됐다.

일본손해보험협회 조사에서 지난해 태풍 제비로 일본에서는 1조678억엔(약 11조4325억원) 규모 보험금이 지급됐다. 이는 풍수 재해로 인한 보험금 지급 사례 중 역대 최다다. 제비는 지난해 9월 일본을 강타하면서 간사이 국제공항이 약 10일간 폐쇄되는 등 피해규모가 컸다. 오사카·교토·효고 등지에 큰 생채기가 났다.

올해도 태풍 파사이와 하기비스가 열도를 덮치면서 일본 보험사들은 상당한 재해 보험금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4개 보험사는 올해 이미 태풍 두개가 열도를 휩쓴 탓에 6000억엔(6조4239억원) 규모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파사이에 의한 보험금 지급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역대 보험금 지급액 1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지난 9월 발생한 파사이로 인해 93만 가구가 전기가 끊기고 철도가 멈추는 등 각종 사회기반시설이 마비됐다. 한 보험회사 임원은 “태풍 이외에 다른 재해까지 포함하면 올해 보험금 지급 총액이 1조엔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재해가 끊이질 않자 일부 보험사에서는 피난 보험을 새롭게 선보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손보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가나스기 교조 아이오이 닛세이 동화 사장은 뉴스포스트세븐과의 인터뷰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보상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재해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피보험자)를 안심시킬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에서 피난 권고 발령을 내려도 즉시 피난할 수 없는 사람이 많이 있다”면서 이 같은 사람의 대피를 돕는 보험을 상품화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기비스로 인한 피해는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교도통신은 지난 6일 하기비스로 물에 잠긴 신칸센 10편(120량)을 모두 폐차처리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중 8편(96량)은 JR동일본, 2편(24량)은 JR서일본이 소유한 열차다.

지난달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일본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틀간 1000㎜가 쏟아지면서 20여명이 사망했거나 실종됐다. 일본 수도권에서는 정전 가구가 속출했다. 제방이 무너져 하천이 범람하기도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