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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이영상 아시아 최초 1위표 획득...수상은 불발

류현진, 사이영상 아시아 최초 1위표 획득...수상은 불발

기사승인 2019. 11. 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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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32)이 사이영상 수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1위표를 획득하는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서 1위 표 1장, 2위 표 10장, 3위 표 8장, 4위 표 7장, 5위 표 3장을 얻어 총점 88점으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당초 BBWAA는 류현진을 공동 2위로 발표했지만, 집계 오류로 류현진을 단독 2위로 수정 발표했다.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이 1위 표 29장, 2위 표 1장으로 207점을 얻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류현진이 1위표 1장을 가져가며 디그롬의 만장일치 수상은 무산됐다. 3위는 72점을 얻은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위 표 17장, 2위 표 13장으로 171점을 얻으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이영상은 BBWAA 회원 30명이 각각 1위부터 5위까지 투표해 합산 점수로 선정한다. 1위 표는 7점, 2위 표는 4점, 3위 표는 3점, 4위 표는 2점, 5위 표는 1점이 부여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 LA다저스에서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63개, 피안타율 0.234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특히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그러나 탈삼진과 투구이닝, 피안타율에서 디그롬에 밀렸다. 디그롬은 11승 8패, 204이닝, 평균자책점 2.43, 탈삼진 255개(전체 1위), 피안타율 0.207을 기록했다.

비록 사이영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류현진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1위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사이영상 투표 1위 표를 얻은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노모 히데오(일본), 왕젠밍(대만),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이와쿠마 하사시(이상 일본) 등이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누구도 1위표를 받지 못했다. 다만 다르빗슈 유가 2013년 2위표 19장을 받으며 세운 아시아 선수 사이영상 투표 최다득점(93점)을 넘지는 못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한 선수 역시 류현진이 처음이다. 박찬호가 2000년 18승10패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으로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지만 득표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 4월 27일 피츠버그전부터 6월 5일 애리조나전까지 7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5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2회부터 5월 2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1회까지 32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박찬호의 빅리그 한국인 최다 연속 무실점(33이닝)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현지에서는 류현진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특히 5월 한 달 간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59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1998년 7월 박찬호(당시 다저스) 이후 21년 만에 ‘이달의 투수’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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