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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 항공엔진 달고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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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 항공엔진 달고 날까?

박지숙 기자 | 기사승인 2019. 11.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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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모빌리티 그룹 도약"
주력사업, 건설사에서 항공업으로 전환
"건설도 종합 디벨로퍼로서 차별화"
이형기 전무 인수준비단장 선임
정몽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계기로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제공=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이 제2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HDC그룹의 무게중심이 건설업에서 항공업으로 옮겨지는 과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HDC그룹의 주력계열사로 시공능력평가 9위의 대형건설사다. ‘아이파크(IPARK)’로 대표되는 아파트 브랜드로 주택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건설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신성장 동력을 찾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HDC는 업계 2위 항공사를 인수함으로써 건설업뿐 아니라 종합그룹사로서 한 단계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혀 HDC그룹의 미래상을 내비쳤다. 정 회장은 ‘모빌리티 그룹’의 구체적 의미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원을 넘어 HDC그룹 전체 매출액보다 많아 그룹의 사업이 건설업에서 항공업을 중심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정 회장은 14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을 출범하고 이형기 전무를 인수준비단장에 선임하며 인수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 회장이 HDC그룹을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데는 아버지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 명예회장은 최초의 국산 자동차 ‘포니 현대’ 개발해 ‘포니 정’이라는 애칭으로도 유명하다. 1999년 현대그룹 분리 전까지 정 명예회장과 현대자동차를 이끌었던 정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로 모빌리티 그룹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HDC는 항만사업을 한다. 아시아나 인수로 육상·해상·항공 사업을 함께 하는 방안을 연구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주력사업인 주택건설사업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해외수주 보다 국내 주택사업이 대부분이어서 주택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올해 3분기 실적도 매출과 수주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모빌리티 그룹 도약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건설업이 워낙에 경기를 많이 타기 때문에 성장을 지속적으로 담보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모빌리티의 구체적 청사진은 논의를 해야겠지만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항상 찾아왔다”고 말했다.

HDC그룹은 정 회장이 취임한 1999년 이후 사업다각화를 꾸준히 해왔다. 2005년에는 파크하얏트서울로 호텔업에 진출했고, 이듬해에는 영창악기도 인수했다. 2015년 ‘Vision 2020’을 선포하고 주택사업 외에도 면세점, 유통, 엔터테인먼트까지 사업 확장 계획을 밝혔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 회장이 기업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BT(Big Transformation)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면세사업과 호텔, 아이파크몰로 대표되는 유통 사업까지 융합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장 이형기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장에 선임된 이형기 전무
◇건설업 위축 우려에 “종합디벨로퍼 사업은 지속 추진”
하지만 항공업에 주력사업이 이동하면서 건설사업의 위축도 우려된다. 특히 증권가는 지난해 종합디벨로퍼로서 사업 확장을 천명한 HDC현대산업개발이 다시 항공사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건설업과 항공업 간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기업 가치에서 중요 요소로 평가 받았던 현금 가치의 감소가 불가피해 증권사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나 항공과 기존의 면세점, 호텔 사업 등의 시너지는 분명히 존재할 수 있지만 HDC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설, 특히 디벨로퍼와의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건전성을 훼손하면서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게 아니고 투자여력이 되어서 인수에 나선 것”이라며 “건설업은 다른 건설사와 차별화해 도시를 함께 성장시키는 종합 디벨로퍼로서 마스터플랜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종합그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형기 인수준비단장을 필두로 HDC그룹 내 각 부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은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인수 작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했으며, 예정된 일정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모든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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