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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논의 ‘삐걱’…황교안 “통합 3대원칙 논의” 유승민 “대화 계획 없다”

보수통합 논의 ‘삐걱’…황교안 “통합 3대원칙 논의” 유승민 “대화 계획 없다”

기사승인 2019. 11. 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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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우파 정당·단체 협의체 추진"
황교안 한국당 대표 운 띄웠지만
"우리 길, 우리 의지로 선택할 것"
유승민, 선 그으며 주도권 신경전
[포토] 최고위 참석하는 황교안-나경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14일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보수대통합 논의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자유우파 정당·단체의 협의체를 만들겠다면서 보수통합 시동을 걸었다.

반면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대표 교체와 동시에 신당 창당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통합 주도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는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변혁의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보수재건 3대 원칙’을 논의하기 위해 자유우파 정당·보수단체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재건 3대 원칙은 유 의원이 지난 6일 밝힌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나아가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내용이다.

특히 황 대표는 “논의를 해야 의견이 모인다”면서 “여러 자유우파 정당·단체들이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들이 잘 모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다자 협의체 구성 제안은 보수통합 대상이 변혁뿐이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통합 논의 과정에서 한국당이 변혁에 끌려다니지 않고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황 대표는 이날 당내 영남권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오찬에서도 보수통합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통합은 해야 한다”면서 “쉽지는 않지만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참석자들이 전했다.

황 대표는 보수통합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실제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진행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변혁 “지금은 신당 추진 최선…한국당 진정성 보이면 통합 논의 가능”

하지만 변혁 측은 주도권 싸움에서 한 발도 물러설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길은 우리 의지로 선택한다는 정신으로 변혁을 출범한 것이지 한국당과 통합하려 만든 게 아니다”고 통합 논의에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우리 쪽에서 사람 정해 공식적 대화를 공개적으로 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도 했다. 다만 유 의원은 “지금은 신당추진기획단을 어렵게 출범시켜서 최선을 다하려는 때”라면서 여지를 열어뒀다.

이날 변혁 신임 대표로 취임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신당기획단으로 출범하는 과정에서는 보수재건이나 통합을 염두에 두지 않겠다”면서도 “한국당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정성스럽게 논의를 한다면 이야기는 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지낸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국은 통합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보수는 또다시 패퇴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까지도 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전 변호사는 “유 의원이 내놓은 조건이 참으로 괴이한 조건”이라면서 “정체성 확립도 되지 않고 인적 쇄신도 되지 않는 그런 통합을 해본들 무엇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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