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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의 소프라노 오희진·이다미

[문화인]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의 소프라노 오희진·이다미

기사승인 2019. 11. 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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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초연에 역사적 관객 되어 주세요"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인터뷰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의 주역인 소프라노 오희진(왼쪽)과 이다미. /사진=김현우 기자 cjswo211@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이 22~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를 국내 초연한다.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거장 도니제티의 작품인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16세기 스코틀랜드 여왕 마리아와 영국 여왕 엘라자베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두 여인의 삶을 그린다.

왕궁을 무대로 펼쳐지는 두 여왕의 경쟁과 반목을 그린 이 작품에는 쟁쟁한 성악가들이 캐스팅됐다.

마리아 역의 이다미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밀라노 시립음악원에서 수학했다. 프랑스 므동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거쳤다. 펠리체 라투아다 콩쿠르 2위, 아스티 콩쿠르 3위, 치벤나 콩쿠르 3위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엘리자베타 역의 오희진은 계명대를 거쳐 이탈리아 파르마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아다츠(ADADS) 아카데미 오페라 전문 과정을 수료했다. 만토바 마르티니 국제 콩쿠르와 티타 디 루포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푸치니 국제 콩쿠르 2위, 카푸칠리 콩쿠르 2위 등 쟁쟁한 입상 경력을 자랑한다.

프랑스의 왕비이자 스코틀랜드 여왕인 마리아에 관해 이다미는 “태어날 때부터 권력을 가졌지만 주위로부터 상처도 많이 받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며 “불쌍하지만 약하지만은 않았던 여인”이라고 설명했다.

마리아의 강력한 정치적 라이벌이자 사랑의 맞수인 엘리자베타로 분하는 오희진은 “불행한 사생아 취급을 받고 살다가 여왕에 오른 엘리자베타는 항상 정치적으로 위험한 위치에 있었고 두려움을 갖고 살았다”며 “자신이 연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차갑게 행동한다. 하지만 속에는 분노와 질투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작품성을 중시하는 라벨라오페라단의 이번 공연에 함께 하는 것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희진은 “라벨라오페라단은 민간 오페라단 중에 작품성이 굉장히 뛰어난 작품들을 선보이는 단체”라며 “단순히 흥행이나 대중성보다 좋은 작품을 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다. 의상이나 무대 비용을 아끼지 않고, 국립이나 시립 단체 작품에 밀리지 않는 작품을 선보이는 이 오페라단의 공연에 동참하다는 자체가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오희진은 “이번 공연은 역사적 초연”이라며 “역사적 초연에 역사적 관객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인터뷰
엘리자베타 역을 맡은 소프라노 오희진./사진=김현우 기자 cjswo211@
이다미 역시 “평소 라벨라오페라단의 작품을 보며 너무 멋지게 잘 만든다고 생각했다. 가수들의 기량도 항상 뛰어났다. 이번에 캐스팅 제의 받고 무척 설렜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공연 하이라이트로 두 여왕이 싸우는 장면을 꼽았다. 해외에서는 두 소프라노의 격한 몸싸움으로 실제 싸움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있었던 장면이다. 이다미는 “서로 가장 아픈 곳을 건드리는 말을 쏟아내며 싸우는 장면이 가장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여러 오페라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이다미는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오페라가 너무 좋다”며 “큰 역이든 작은 역이든 늘 오페라를 하는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다.

오희진은 “오페라 가수로서 그 배역을 정말 나만의 색깔로 표현하고 싶다”며 “이건 오희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인터뷰
마리아 스투아르다 역의 소프라노 이다미./사진=김현우 기자 cjswo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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