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가 올해 추가한 시멘트 운송선 ‘삼표 3호’ 명명식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삼표시멘트
삼표시멘트가 올해 목표였던 ‘큰 폭의 흑자전환’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15일 삼표시멘트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4343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3억원 적자에서 282억원 흑자로 올라섰다.
3분기 매출은 1454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출 물량 증대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표시멘트의 3분기 수출 물량은 32만톤이다. 상반기 수출 물량이 36만2000톤인 것과 비교하면, 7~9월 수출량이 상반기 전체에 육박했던 셈이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은 동해안과 인접한 해안사로 제품을 곧장 배에 실을 수 있어 수출에 강점을 지닌다. 목표 수출 물량은 115만톤이다.
삼표시멘트는 삼척공장에서 생산한 시멘트를 배를 이용해 부산, 인천 등 주요 도시로 운반한다. 배로 시멘트를 운반하는 ‘해송’은 철도나 트럭과 달리 한 번에 많은 양의 시멘트를 옮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지난해 선주와 갈등을 겪으며 물량을 제때 옮기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부산·경남권이나 수도권으로 시멘트를 보내야 하는데 발목이 묶인 탓이다.
실제로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매출 5766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보다 약 14.1%, 영업이익은 98.7%나 감소했다. 삼표시멘트의 영업적자 흐름은 지난 1분기(-67억원)까지 이어졌다. 2분기 영업이익 142억원이 올해 기록한 첫 흑자였다.
삼표시멘트 측은 “연안을 통해 수도권으로 시멘트를 운반할 선박 확보가 마무리되면서 물류비를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었다.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하락세와 지난 7월부터 삼척공장에서 ‘대규모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가동하면서 원가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표시멘트는 4분기에도 성장곡선을 예상했다. 10~11월은 시멘트 성수기인데다 이미 계약한 수출물량이 상당한 덕분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계약된 수출물량이 있어 공장 가동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료 단가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지난해보다 상황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