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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릭남 “글로벌 진출? 해외시장에 K팝 장르 알리고 싶어요”

[인터뷰] 에릭남 “글로벌 진출? 해외시장에 K팝 장르 알리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9. 11.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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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남/사진=스톤뮤직

 가수 에릭남이 데뷔 6년만에 첫 영어 앨범 '비포 위 비긴(Before We Begin)'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지난 14일 발매된 '비포 위 비긴'은 '우리 시작하기 전에'라는 뜻으로 총 8곡을 담고 있다. 사랑의 순간들을 에릭남만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데뷔 때부터 영어 앨범을 제작하고 싶었다는 그는 마침내 숙원을 풀었다. 


에릭남은 그동안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듀오 루트, 세계적 알앤비(R&B) 뮤지션 갈란트, 팀발랜드, 라우브 등 해외 유명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 곡을 발표하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잠재력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세계적인 R&B 싱어송라이터 마크 이 배시, 유럽 투어 오프닝 아티스트로 함께한 스티브 제임스 등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왜 영어 앨범을 내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데뷔를 했을 때부터 미국과 영어로 활동하고 싶은 꿈이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었어요. 외국에서 케이팝(KPOP)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앨범을 발표하고 케이팝의 다양한 앨범을 내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앨범을 낼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해요."


'글로벌 진출'이라는 거창한 포부를 담았지만 에릭남은 이제 막 시작하는 '글로벌 시장 맛배기'라며 부끄러워했다.


"글로벌 진출 선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해요. 솔로 가수로서 하기엔 어려운 도전이에요. 미국에서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어요. '에릭남이 미국에서 데뷔합니다. 이런 분위기의 노래를 발표합니다'라고 말하는 앨범이에요. 그래서 제목도 '비포 위 비긴'이라고 지었어요. 외국에서 케이팝과 동양인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시기적으로는 좋아요. 실제로 제가 어렸을 때부터 공부한 타임 매거진, 빌보드 등에서 저를 취재해 신기했어요. 들어보고는 '미국 가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응원도해줘 기분이 좋았어요."


타이틀곡 '콩그래츄레이션'은 낡고 지난한 연애를 끝내며 느끼는 해방감을 경쾌하게 풀어낸 곡으로 마크 이 배시가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1년 반전부터 LA에서 작업한 노래에요. 솔로 버전이었는데 지난해 여름 마크를 한국에서 만났어요. 평소 팬이라 마크에게 제안을 했더니 며칠 뒤 흔쾌히 본인 파트를 작사하고 녹음해 보내줬어요. 뮤직비디오도 같이 촬영했고 너무나 잘해주셔서 진정한 성덕(성공한 팬을 지칭하는 말)이죠."



에릭남/사진=스톤뮤직

에릭남은 자신을 표현하는 '버터맛 나는 음악' '어눌한 발음'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었고, 한국에서 작업할때에는 많이 긴장 됐다고 한다. 여전히 자신의 음악적인 색깔을 함께 할 한국 제작진을 만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저는 음악을 배운 적이 없었죠. 한국에 와서 회사에서 시키는대로 몇 년을 활동했어요. 많은 작곡가들을 만났는데 '에릭남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다'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그냥 '시장에서는 답이 안 나오는 애'라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에릭남만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하고자 그는 직접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발라드를 해야 하는데 발음이 어눌하니 가사가 안 들린다는 지적을 많이 듣다보니 제가 하고 싶은 노래가 안 나오는거에요. 그래서 작곡에 발을 담그게 됐죠. 그래서 미국을 오가며 작업을 했어요. 그렇게 몇 년을 하다 보니 수월해졌어요."


에릭남의 말처럼 미국에서 작업을 하고, 한국 음악시장에 어울릴 것 같은 노래를 선정해 바꾸는 과정은 오래 걸렸고, 갈증이 있었다. 이러한 과정 없이 '영어'로만 앨범 작업을 하니 수월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만족할만한 앨범이 완성된만큼 이 앨범의 한국어버전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 앨범을 고민한다면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한국어 버전으로 발표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는 한국어 타이틀을 몇곡해 전 앨범처럼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영어로 냈을 때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수록된 곡들과 한국어로 된 앨버을 준비해 내년쯤 발매하고 싶어요."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미국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케이팝 가수들이지만, 현지에서도 케이팝에 대한 고정적인 인식이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케이팝 아티스트냐' '팝 아티스트냐'에 대해 많이 물어보셔요. 미국에서 케이팝에 대한 인식은 인원이 많은 그룹, 화려한 퍼포먼스 등으로 인식 돼 있어요. 저는 이 이 앨범을 통해 케이팝안에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많다는 것과 깊이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케이팝에 대한 인식들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에릭남의 강점은 에릭남만이 가지고 있는 감미로움이다. 그 역시 음색에는 자신이 있었다.


"제 음색은 호불호도 갈리지만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외국에서 에릭남 음악이라고 할 때 신기해해요. 록, 알앤비 느낌의 팝이라고 했을 때 대중들이 좋아하고 많이 들겨 듣는 노래잖아요. 지금은 스트리밍 시대이기 때문에 장르에 얽매이거나 틀 안에서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도 많기에 열심히 준비해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면 (제 노래를)많이 찾아주실 것 같아요."


영어앨범에 도전한 에릭남은 지금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된다며, 좋은곡들을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한다.


"이번 앨범은 '앨범으로 목표가 있어요' 이런 것보다는 정말 맛보기 단계에요. 예를 들면 자동차에 키를 넣었는데 돌리지 않은 상태죠. 좋은, 제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의 작은 시작이 됐으면 좋겠어요. 가수라는 커리어를 길게,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해외에서 동양인들이 방송에 나오고, 조금씩 받아주는 것 같아서 미래가 더 기대돼요. 저는 열심히 할 예정이에요."



에릭남/사진=스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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