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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ㆍ일본 순방하는 교황, ‘핵무장 해제ㆍ사회 문제’ 메시지 주목

태국ㆍ일본 순방하는 교황, ‘핵무장 해제ㆍ사회 문제’ 메시지 주목

기사승인 2019. 11. 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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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9일부터 6일 간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제공=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9일부터 6일 간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교황은 핵무장 해제와 종교 간의 화합 및 환경 보호 문제를 제시하고 각국 지도자는 물론 사회적 약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된다.

마테오 브루니 바티칸 대변인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태국·일본 등 아시아 2개국 순방을 확정했다고 16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지 CNA도이치가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교황은 19일 교황청을 출발해 20~23일 태국, 23일~26일은 일본을 방문한다. 공식 일정에는 각국 정치 지도자들과의 만남, 미사 집전, 예수회 방문, 교황청이 후원하는 세계 교육 단체인 ‘스콜라스 오큐렌테스’(Scholas Occurentes) 현지 지부 모임 등이 포함된다.

교황은 이번 순방 동안 정치적 지도자를 만나는 등 ‘의례적인 절차’에 충실할 예정이지만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일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일부터 23일까지 방문하는 태국에서는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을 비롯해 정치 지도자, 시민단체 및 외교단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특히 불교 최고 지도자인 승왕을 만나기 위해 불교 사원도 방문을 방문할 계획이다. 22일은 방콕 성모승천주교좌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태국 내 가톨릭 사제단 모임은 공식 일정에 포함돼 있으며 지금까지 모든 해외 순방에서 해왔던 대로 태국 내 예수회 사제들과의 비공식 만남도 가진다.

방일 기간 중에는 교황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찾아 미국 사진기자 조 오도넬(Joe O’Donnell)의 아내와 아들을 만난다는 방침이다. 오도넬은 1945년부터 1046년까지 일본에 머물며 원자폭탄이 투하된 직후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모습을 촬영한 미국 종군기자다. 교황은 2018년 당시 바티칸 공식 신년 연하장에서 오도넬 사진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핵무기 사용을 강하게 규탄한 바 있다. 일본 외무성 발표에 따르면 교황은 24일 나가사키 원폭 투하지에 건설된 나가사키 평화공원을 방문한 후 미사를 집전하고 다시 히로시마로 이동한다. 오도넬 가족과의 만남은 이 일정 사이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전직 복서이면서 1968년 강도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2014년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무죄로 석방될 때까지 46년 간 사형수로 수감생활을 했던 하카마다 이와오를 교황이 접견하는 것 역시 이번 순방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브루니 대변인은 “도쿄에서 예정된 미사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형수로 불리는 하카마다를 초대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교황은 2018년 어떤 경우라도 사형은 용인될 수 없다고 선언한 후 가톨릭 교회 교리를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 및 외교단과의 회담 일정은 25일로 정해졌으며 이날 나루히토 일왕과의 비공식 만남도 진행될 예정이다. 바티칸 측은 순방 일정 발표와 함께 태국으로 보내는 교황의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가톨릭 공통체와 더불어 태국 사회 전체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교황은 이번 아시아 순방 일정 중 18번의 연설을 통해 종교적 지도자로서 종교 화합을 시도하고 핵 폐기와 환경 문제를 국제적으로 부각시킴과 더불어 태국의 성 관광산업과 일본의 높은 청년 자살률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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