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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 등에 식료품 구입비용, 26%→14%로 감소

1인가구 증가 등에 식료품 구입비용, 26%→14%로 감소

기사승인 2019. 11. 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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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증가하고 평균 가구원수가 감소하면서 가구소비 지출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료품 구입 비용은 전체 가구 소비 지출에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7일 공공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초저출산,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만혼(晩婚) 및 비혼(非婚)주의 확산으로 인해 인구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같은 인구구조의 변화는 개별 가구의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식료품 지출, 교육비 비중은 1인 가구 증가와 출산율 감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보건관련 지출 증가와 의류 소비 감소 등은 고령인구의 급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간(1998~2018) 우리나라 인구의 평균 연령은 32.3세에서 41.7세로 늘어났으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14.3%로 유소년 인구 비중 12.8%를 초과(2018년 기준)하는 등 인구구조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30대 이하 가구주 비중은 1990년 57.3%에서 2015년 19.3%로 1/3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가구주 비중은 15.2%에서 56.3%로 증가하여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인구현상과 관련된 다양한 변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출산(가임여성 1인당 0.98명 출산)과 만혼(평균 초혼연령 남성 33세, 여성 31세), 가구규모 축소(평균 가구원수 2.4명)와 1인 가구 급증(가구원수별 비중 1인>2인>3인>4인(2017년 기준)) 등 다양한 인구현상들은 인구구조는 물론 소비 트렌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1인 가구 증가와 평균 가구원수의 감소는 가구소비 지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식료품 구입 비용(비주류 음류 포함)은 전체 가구 소비 지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26.6%) 항목이었으나, 2018년에는 14.0%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20~30대 가구주의 감소폭(27.3%→10.5%)이 가장 컸다. 반면 외식 및 숙박 지출 비중은 1990년 8.2%에서 2018년 14.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1인 가구·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평균 가구원수의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했다.

가구의 교육비 부담은 사교육비의 증가로 인해 1990년 8.2%에서 2009년 13.8%까지 상승했으나, 출산율 및 평균 가구원수의 꾸준한 감소로 인해 최근 그 비중이 7.2%(2018년 기준)까지 내려왔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만혼·비혼과 출산율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점에서 가구주 연령이 20~30대인 가구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60세 이상 가구주가 1990년 대비 8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고령인구의 급증으로 보건관련 지출 비중은 1990년 6.3%에서 2018년 7.3%로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7.1%에서 11.3%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한편 의류관련 지출 비중도 1990년 9.8%에서 2018년 6.1%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특히 50대(10.3%→6.2%)와 60대(10.2%→5.6%) 가구주 가구의 의류 소비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향후 60~70대 인구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소비 지출에서 의료 및 보건관련 지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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