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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與, 지역구 재보궐선거 ‘압도적’ 패배…후계 구도는 언제쯤?

말레이與, 지역구 재보궐선거 ‘압도적’ 패배…후계 구도는 언제쯤?

기사승인 2019. 11. 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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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 설정 지연·물가 문제 여전으로 마하티르 지지도↓
Thailand ASEAN UN <YONHAP NO-2706> (AP)
3일(현지시간)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UN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마하티르 총리의 7월 지지도는 41%로 지난해 5월의 64%에서 급감했다./AP 연합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 조호바루주(州) 탄중 피아이 지역구 재보궐선거에서 여당 연합인 희망연대(PH)가 패배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해 2~3년 내 총리직을 위임하겠다던 마하티르 모하맛(94) 말레이 총리가 묵묵부답을 이어가면서 지지도 하락은 물론 여권을 중심으로 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7일 말레이 여당 희망연대(PH)가 전날 탄중 피아이 지역구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최고 지도부의 후계구상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거 결과 야권 연합인 국민전선(BN)에 속해 있는 위 젝 셍 말레이시아중국인연합(MCA) 대의원이 1만5086표를 획득해 지역구를 되찾았다. 2위인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 후보와 약 4706표 차를 냈다. PPBM당은 마하티르 총리가 창당한 당으로 PH연합에 들어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지난해 5월 총선 이후 진행된 4번째 선거로 PH연합은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야권과 표차가 제일 크게 난 선거여서 충격을 더한다.

중도신당인 인민정의당(PKR)이 이끄는 PH연합은 이미 지난 1년 반 동안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곤두박질치며 암울한 분위기다. 독립 여론조사기관인 메르데카 센터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의 7월 지지도는 41%로 지난해 총선 당시 기록했던 64%를 크게 밑돌았다.

여권 지지도는 마하티르 총리의 권력 이양 계획이 공식화되지 않자 급감했다. 1981년 처음 총리직에 오른 마하티르 총리는 22년 간의 장기집권을 수행했으며 지난해 집권 당시 2~3년만 총리직을 수행한 후 안와르 이브라힘(71) PKR당 총재에게 권좌를 넘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총리실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로 논평 요청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마하티르 총리가 차기 총재로 염두해 둔 PKR당 부대표이자 경제부 장관인 아즈민 알리는 비디오 스캔들에 휘말린 뒤 PKR당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쉬이드 허진 알리 PKR당 전 총재는 “이번 주민 투표는 닥터 M(마하티르 총리의 애칭)이 주도하는 PH당을 향한 국민적 여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쉬이드 전 총재는 “결정은 분명하다. 사람들은 정부에 실망했으며 닥터 M이 무엇을 할 지 알아야 한다. 더 이상 지체하지 말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여론 악화는 이같은 결과를 예측케 했다는 진단이다. 컨설팅회사 바워그룹아시아의 아디브 잘카플리 말레이 국장은 “후계 구도 불확실성 외에도 PH연합이 다루기로 한 물가 상승문제, 그 문제와 씨름하고 있는 말레이인들의 좌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와르 PKR당 총재는 성명을 통해 선거 결과가 연정 지도부에게 큰 충격이라고 했다. 안와르 총재는 “이번 결과를 공약 이행의 단계로 삼고 PH연합의 정책이 대중적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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