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SIS "영변서 4대의 특수 궤도차 이동 확인"
방사성 물질 수송 불분명
북, 영변 가동 가능성으로 미 양보 압박 전략일 수도
| 영변 핵시설 | 0 | 북한의 영변 핵시설 단지에 과거 방사성 물질 이동에 관련됐던 특수 궤도차의 존재가 확인됐다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사진=맥사 테크놀로지 제공=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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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영변 핵시설 단지에 과거 방사성 물질 이동에 관련됐던 특수 궤도차의 존재가 확인됐다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밝혔다.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영변 업데이트:방사성 물질의 11월 이동?’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북한이 폐기를 제안했던 영변 핵시설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이 가동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양보를 압박하는 전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지난 1일과 9일 입수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4대의 특수 궤도차 이동을 확인했다면서 이 궤도차의 움직임이 마지막으로 관찰된 것은 지난 4월이었다고 말했다.
1일 위성사진에서 1대의 궤도차가 방사화학 실험실 서쪽, 나머지 3대의 궤도차가 우라늄 농축시설 남쪽에 있었지만 9일 사진에서는 이 4대의 궤도차가 모두 영변 핵시설 인근 풍강리 철도 조차장 근처로 이동했다.
보고서는 이 궤도차들을 방사화학실험실에서의 재처리 활동과 연결 짓는 예비 분석이 있지만 모든 사례와 현재 상황을 볼 때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궤도차를 통해 어떤 유형의 방사성 물질이 수송되는지 불분명하다면서 소량의 액체·고체 폐기물과 오염된 장비를 외부로 수송하거나 핵분열성 물질을 영변 외부시설로 옮기기 위한 것일 수 있지만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영변 밖 시설에서 방사성 물질을 영변 안으로 수송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더 낮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를 가정할 때 이들 궤도차의 존재는 북한이 유리한 협상 위치에 서기 위해 치밀하게 조정한 정치적 술책인지, 방사성 물질의 실질적 이동인지, 아니면 두 가지 모두를 조합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