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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버블 때 산 다이아, 중국 등 신흥국 외국인이 대거 매입

일본인이 버블 때 산 다이아, 중국 등 신흥국 외국인이 대거 매입

기사승인 2019. 11. 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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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석경매
일본에서 매물로 나온 다이아몬드를 구매력을 갖춘 신흥국 외국인이 대거 매입에 나섰다. 사진은 일본 보석경매 현장/제공 = 아프레 홈페이지
일본에서 나오는 질 좋고 저렴한 다이아몬드가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일본 무역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일본 다이아몬드 수출액이 72억엔(약 771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0년 전과 견줘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다이아몬드 수출액은 2015년 85억엔(약 909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버블경제가 붕괴된 뒤 일본의 다이아몬드 수입량은 줄고 있다. 다이아몬드 수입액은 1990년 버블경제 때 3700억엔으로 최고점에 오른 뒤 하락세다. 지난해 다이아몬드 수입액은 940억엔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다이아몬드 수출 지역 1위는 홍콩이다. 중국은 2위, 이스라엘이 3위로 뒤를 이었다. 한 다이아몬드 거래업체 관계자는 “중국, 이스라엘, 동남아 등에서 다이아몬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다이아몬드가 거의 생산되지 않은 걸 감안하면 수출된 다이아몬드는 대부분 중고품으로 추산된다. 즉 버블경제 때 다이아몬드를 샀던 사람들이 자산을 재정비하면서 내놓은 다이아몬드가 신흥국으로 다시 팔리고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자산관련 거래를 다루는 한 컨설턴트는 “최근 4~5년 사이 자신의 다이아몬드를 팔러 온 사람 수가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다이아몬드 거래 호조에 힘입어 일본 보석 경매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줄줄이 입찰에 나서고 있다. 일본 보석 매입·경매업체인 아프레에 따르면 경매에 정기로 참여하는 80개 업체 중 40%가 외국 업체로 드러났다. 외국 업체 수는 1년 전보다 약 두 배 늘었다.

지난달 일본 도쿄 오카치마치(御徒町)의 한 건물에서 아프레와 다이야가 개최한 다이아몬드 경매에서는 1000여명이 입찰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경매장에서는 중국어 등 외국어로 떠드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오카치마치는 보석 도매상이 즐비한 곳으로 이날 경매에서는 외국인 입찰자가 2.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86만엔(약 919만원)에 낙찰 받기도 했다.

일본 다이아몬드가 인기인 것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품질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한 중국인 구매자는 증언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버블경제 때 다이아몬드 결혼반지 수요가 늘면서 수천억달러 상당의 보석이 일본에서 팔려나갔다고 했다. 인도의 보석 도매상 관계자는 “(일본에서 매입한) 다이아몬드를 광택과 재처리를 위해 인도로 가져간다”고 덧붙였다.

일본인들의 생활방식이 바뀌는 것도 시장에 다이아몬드 매물이 늘고 있는 원인이다. 한 보석감정사는 “보석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여행 등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면서 “이 같은 변화로 더 많은 다이아몬드가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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