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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리딩뱅크 도전하는 조용병]①숫자로 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3년 간의 성과…지켜낸 리딩뱅크

[아시아리딩뱅크 도전하는 조용병]①숫자로 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3년 간의 성과…지켜낸 리딩뱅크

기사승인 2019. 1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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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원 달성
'해외통' 답게 글로벌 부문 키워
순익 103% 껑충, 네트워크 확대
M&A 효과 내며 연임 기정사실
연말 채용비리 선고 결과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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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3년 임기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을 거쳐 2017년 3월 신한금융 사령탑에 올랐다. 조 회장이 전임 회장인 한동우 전 회장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아 조직 안정과 함께 그룹 성장에도 큰 성과를 이뤄냈다. 국내외서 굵직한 M&A를 성사시켰고, 자회사를 새로 출범시키는 등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또한 KB금융이 2017년 보험·증권 인수 효과에 힘입어 가져갔던 리딩뱅크 자리도 1년 만에 되찾아왔고, 올해도 지켜내고 있다. 이러한 경영성과 덕에 조 회장의 연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조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6회에 걸쳐 조 회장의 3년간의 경영성과와 함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에 대해 조명한다. [편집자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이에 조 회장은 연임에 도전한다. 조 회장이 사령탑을 맡은 지난 3년간 신한금융은 리딩금융그룹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조 회장 스스로 경영능력을 입증한 셈이다. 당기순익은 매년 큰 폭 증가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당기순익 3조원은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취임 당시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 진출 롤모델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 체제 3년간 해외 네트워크가 50개 이상 늘었고, 글로벌 부문 수익 비중도 배 가까이 증가했다. 조 회장이 거둔 경영성과 중 핵심은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이다. 그는 임기 중 오렌지라이프를 포함해 국내외 금융사 5곳을 품에 안아 비금융 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조 회장 취임 전인 2016년 2조7748억원에서 지난해 3조1567억원으로 14% 성장했다. 수익 성장성도 해마다 큰 폭 증가했다. 순익 증가폭이 2017년 5.2%에서 지난해에는 8.2%로 커졌다. 올해 3분기까지 2조896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고 있어, 연말에는 지난해 순익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 회장은 뉴욕지점장과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경험을 글로벌 부문과 IB부문에서 그대로 드러냈다. 글로벌 부문 순익은 2016년 1592억원에서 지난해 3228억원으로 103% 급성장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29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글로벌 순익이 늘자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글로벌 부문 순익 비중은 2016년 5.7%에서 지난해 10.2%까지 성장했고, 올해도 10.1%를 나타내고 있다. 당연히 해외 네트워크도 급증했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영토는 조 회장 취임 전 20개국 165개에서 20개국 216개로 51개가 증가했다. 신남방 지역 11개 국가 중 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싱가포르·인도·캄보디아·필리핀 등 7개 국가에서 은행·금투·카드·생명 등이 현지 영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해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로 도약했다.

조 회장은 또 자본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은행과 금투 중심의 CIB 부문을 생명과 캐피탈 영역까지 확대해 GIB부문을 출범시켰다. IB시장에서 ‘원 신한’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 회장의 승부수였다. 그룹 역량을 집중한 만큼 성과도 나타났다. GIB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479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58% 증가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5209억원을 기록 중이다.

조 회장은 ‘M&A 귀재’의 면모도 증명했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도네시아 자산운용사 아키펠라고 등을 인수했다. 특히 대형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리딩금융을 놓고 경쟁을 벌이던 KB금융을 멀찌감치 따돌리는 효과도 얻었다. 조 회장의 공격적인 M&A 덕에 신한금융은 자회사를 12개에서 16개로 확대할 수 있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경쟁사보다 우위의 사업 포트폴리오 라인을 확보하게 됐다”며 “아시아신탁 인수로 그룹 부동산사업 라인 협의체가 출범해 부동산 종합서비스 회사 위용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변수는 있다. 조 회장은 현재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판결이 연말에는 나올 예정인데,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연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최고경영자 후보군이 많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조용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재판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선고가 어떻게 나올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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