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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 아이 이가 빠졌는데 어떻게 해요?

[칼럼] 우리 아이 이가 빠졌는데 어떻게 해요?

기사승인 2019. 11. 1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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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민 수원 민플란트치과 원장
입술만 찢어져도 치아·안면 골절 여부 꼭 검진해야
치아 빠졌을땐 최대한 빨리 치과·응급실 내원 진료
어린이 치아탈구, 청결·보관·건조시간 치료에 큰 영향
오상민 민플란트치과 원장
오승민 민플란트치과 원장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당황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신다. “우리 아이 입에서 피가 나요. 놀다가 이가 빠졌어요. 어떡해요.” 부모라면 잠깐 다른 곳에 집중했다 아이가 넘어져 턱이나 입술, 치아를 다쳐 놀랄 때가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부모님이 응급조치를 숙지하고 아이에게 간단한 교육을 해뒀다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치과에 대한 공포감이 커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은 아이에게도 그 부모에게도 고통이다. 따라서 겉으로 나타나는 손상은 어린이에게 신체적·정서적으로 좋지 않는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종 치료에도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다른 부위에 외상이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레지던트 시절 응급실 당직을 설 때 여름만 되면 항상 하루 1~2명씩 아파트나 공원분수대에서 놀다가 미끄러져 입술과 치아를 다쳐 찾아 오는 아이들이 있었다. 대부분 입안에 피를 한 가득 머금고 울면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님도 놀라고 아이도 놀라 일단 아이를 진정시키는데 주력했다.

입안은 항상 침이 있기 때문에 피가 나면 침이랑 섞이면서 출혈이 많은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안면부에는 큰 혈관이 없기 때문에 과다 출혈이 나기 힘들다는 것을 먼저 보호자께 설명한다. 상처 부위를 깨끗이 닦은 후 안면부와 치아, 입술을 시진하고 엑스레이(x-ray)를 통해 안면부 골절과 치아 파절을 관찰한다.

◇입술만 찢어져도 치아·안면 골절 꼭 검진해야

대부분의 아이들은 넘어지면서 위 치아로 아랫입술을 깨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입술이 찢어졌다고 해당부위 치료만 하는 경우도 많은데 꼭 치아와 안면 부위 골절을 검진해 봐야 한다.

또 아이의 영구치아가 빠지는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아이들의 영구치아 부상은 8~12살 남자 아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 이 중 영구치아가 잇몸 밖으로 완전히 빠진 완전 탈구는 치아 손상의 1% 미만이지만 치과에서 응급을 다투는 치료를 필요로 한다.

치아가 외상으로 완전히 빠졌을 때 가장 먼저 아이를 진정시키고 빠진 치아를 뿌리가 아닌 하얀 머리부분을 잡아야 한다. 치아가 더러우면 찬물에 최대 10초로 짧게 씻은 후 치아를 원래 위치로 넣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치아에 많은 이물질이 묻었거나 입안이 오염된 상태라면 우유나 약국에서 파는 생리식염수에 넣어 가까운 치과나 응급실로 와야 한다.

치아가 빠진 상태에서는 치아 치료 전의 건조됐던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치아가 건조된 상태로 60분 이상이 지나면 치료 실패율이 매우 높다. 빠진 치아는 꼭 우유나 생리식염수, 또는 아이의 침을 컵에 뱉어 담아 최대한 빨리 치과로 와야 한다.

◇치아 빠졌을땐 최대한 빨리 치과·응급실 치료

간혹 치아가 빠진 것 같은데 아이가 다시 스스로 제자리로 넣거나 입안에서만 빠져 있는 경우는 보호자가 조심스럽게 치아를 제위치에 넣고 가까운 치과로 곧바로 와야 한다. 이후에도 치과에서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집에서는 최적의 치유를 위해 손상된 치아와 주위 조직에 대한 추가 부상 방지, 세심한 구강위생 관리, 헹굼 등에 대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초기 1주일간은 땀이 많이 나는 격한 운동이나 목욕통 등에서의 샤워를 삼가야 한다. 간혹 빠진 치아가 영구치인지 아니면 유치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만 6살쯤은 위 아래 앞니가 자연적으로 빠지기 시작하는 나이다. 따라서 그 전에 외상을 당하는 경우는 유치일 확률이 높다. 유치의 외상은 후속 영구치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사후 조치가 중요하다.

외상을 당한 유치는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후속으로 나오는 영구치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유치의 탈구는 잘 나타나지 않으며 완전 탈구보다는 치아의 함입(안으로 들어가는 형태), 아탈구(완전히 빠진 것은 아니지만 흔들리면서 위치의 변화가 있는 경우)의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

이때는 가까운 치과를 찾아 외부의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간단한 정복(제위치로의 이동)을 해 경과 관찰을 한다. 유치의 완전탈구 때는 영구치처럼 재식하지 않는다. 밖으로 빠진 치아를 재식해 감염될 가능성도 높고 후속으로 나오는 영구치에 감염이 더 큰 위험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외상 치아 탈구는 우선 빠진 치아가 깨끗한지, 어떤 상태로 보관돼 치과로 오는지, 그리고 그 시간이 얼마 동안 지속됐는지가 치아 치료에 큰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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