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원작 소설을 예로 들며 여성의 돌봄 책임을 줄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 국제돌봄엑스포에서 “‘82년생 김지영’ 책이나 영화 보셨냐”고 물으며 “저는 3년 전 이 책을 보고 눈물을 흘렸고 절망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공 김지영은 평범한 여성이었고 충분한 교육을 받았고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산산히 부서졌다”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육아와 돌봄은 개인과 가족의 부담, 특히 여성의 책임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더 이상 돌봄의 책임을 개인에게 맡겨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개인과 시장의 영역에 있는 돌봄을 결국 공공의 영역,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엑스포는 서울 돌봄의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엑스포에는 시 15개 부서와 25개 전 자치구,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캐나다 밴쿠버·스웨덴 예테보리·대만 타이페이·폴란드 루블린·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등 6개 해외 도시, 부산·한국보건사회연구원·아셈 노인인권정책센터·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 총 10개 기관, 민간 협회 및 기업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