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이 민통선 안보관광코스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고려천도공원’이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강화군은 19일 유천호 군수와 신득상 군의회의장을 비롯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천도공원’ 개장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고려천도공원’은 사업비 총 21억원을 투입해 송해면 당산리 388-1번지 일원 부지 1만2000㎡에 조성됐다.
고려천도공원(옛 지명 승천포)은 조선시대까지 개경에서 강화를 잇는 뱃길이 닿는 포구였다. 조선 정조연간에 발행된 읍지를 보면 황해·평안도에서 서울로 가는 배들은 모두 승천포를 거쳐 갔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의 큰 규모의 뱃터였다.
이런 지리적 특성으로 승천포는 수전에 약한 몽골을 능히 막을 수 있는 요새지였던 강화도로 천도 당시 고려 고종의 어가 행렬이 닿은 곳이다. 고려천도공원은 이러한 조국수호와 국난극복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조성됐다.
먼저 고려천도공원 출입부는 고려 만월대의 출입문을 형상화한 천도문과 어가행렬도가 표시된 원형의 앉음 벽 광장을 조성해 관광객들의 흥미를 자아 낼 수 있도록 했다. 부지 내 나지막한 야산에는 전망대 및 인공폭포를 포함한 수변휴게공간을 조성해 북한을 조망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한민족의 웅장한 기상을 담고 있는 고구려 광개토대왕릉비를 형상화해 국난극복의 역사를 담은 7m 규모의 상징조형물과 삼별초 항쟁을 담은 전시패널을 설치해 조국수호의 살아있는 역사를 학습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이밖에 특색 있는 야간 경관 및 산책로를 조성해 낮과 밤에 전혀 다른 전경을 볼 수 있으며,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그간 강화 북단지역은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상대적 개발 혜택이 적었던 곳이다. 하지만 이번 천도공원 조성과 함께 산이포 민속마을 조성사업(2021년까지 총 120억원) 등 지속적인 거점 관광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이 일대가 수도권 제1의 평화역사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천호 군수는 “강화군의 생태·지정학적 관광자원과 현대적 감각의 콘텐츠를 접목한 경쟁력 있는 관광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강화북단 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