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자르트·스타일난다·AHC…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K-뷰티

닥터자르트, 에스티 로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글로벌 화장품 기업과 인수·합병 계약을 맺으며 K뷰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K뷰티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와 남성 코스메틱 브랜드 DTRT의 모회사 해브앤비가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에 인수된다.

에스티 로더는 18일 해브앤비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앞서 에스티 로더는 2015년 해브앤비에 소액 투자한 바 있으며 4년간의 파트너십 구축 이후 이번 인수가 이뤄졌다. 에스티 로더가 아시아 뷰티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브앤비의 전체 기업가치는 17억 달러(한화 약 2조원)으로 알려졌다.

닥터자르트는 2005년 이진욱 대표가 서울에 회사를 설립한 이래 ‘BB크림’을 시작으로 민감성 피부를 위한 보습 라인 ‘세라마이딘’과 진정 라인 ‘시카페어’를 차례로 출시하며 급성장했다. 전 세계 35개국에 진출했으며 매출은 2014년 863억원에서 2018년 4898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티 로더는 닥터자르트를 통해 스킨케어 부문을 강화하고 특히 아시아·태평양, 북미, 영국 등의 지역에서 보다 넓은 소비자층에게 다가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에는 한국의 패션 및 메이크업회사인 난다(브랜드 스타일난다)를 로레알그룹이 인수했다. 로레알은 난다의 지분 100%를 약 60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레알이 한국 뷰티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처음으로 난다의 ‘쓰리컨셉아이즈(3CE)’가 한국과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라는 점에 주목했다.

2004년 김소희 대표가 설립한 ‘스타일난다’는 의류 사업으로 출발했으나 ‘쓰리컨셉아이즈’가 인기를 끌며 전체 사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에도 진출해 있다.

2017년 9월에는 ‘도브’, ‘바셀린’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 유니레버가 AHC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 업체 카버코리아를 약3조565억원에 인수하면서 화제가 됐다. 1999년 설립된 카버코리아는 홈쇼핑에서 AHC 아이크림으로 대박을 치면서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K뷰티 브랜드를 인수하는 이유는 ‘중국 시장 진출’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K뷰티 브랜드를 인수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올해 진행된 중국 최대 쇼핑일 ‘광군제(11월11일)’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 닥터자르트, 3CE, AHC가 1억 위안(166억 2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특수를 누렸다. 1억 위안 이상 매출을 올린 국내 브랜드는 11개다. 특히 AHC는 티몰 글로벌 내 세계 20만 개 브랜드 중 판매 순위 4위, 티몰 글로벌 뷰티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며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브랜드 입장에서도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제약사·패션업체들이 화장품 시장에 잇달아 진출해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매각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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