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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중국발 페스트 공포…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

보건당국, 중국발 페스트 공포…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

기사승인 2019. 11. 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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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신)
중국에서 페스트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로 충분히 치료 가능한 만큼 과도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9일 “페스트 풍토지역인 중국 네이멍구에서는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지만 예방·통제 조치가 강화된 상태로 지역 내 전파 위험성은 낮고, 네이멍구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직항 노선도 없다”면서 “베이징에서 보고된 폐페스트 환자 역시 추가 전파 사례가 없어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어 “국내 유입사례가 있어도 24시간 감시체계와 대응체계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며 “치료제인 항생제 비축분도 충분하고, 방역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빨리 발견한다면 대응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페스트는 페스트균에 의해 발병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4군 감염병으로 관리된다.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나 야생동물에 감염된 벼룩이 사람을 물면 전파되고, 감염된 동물의 체액이나 혈액을 접촉하거나 섭취해서 전파되기도 한다. 사람 간 감염은 환자 또는 사망자의 고름 등 체액에 접촉하거나 폐페스트 환자의 비말(침방울)을 통한 호흡기 전파가 가능하다.

페스트는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률이 85% 이상으로 높아 공포감이 크지만 항생제 치료하면 효과가 충분하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2500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1990년대 이후에는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2010∼2015년에는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 등 전 세계적으로 3천248명이 감염됐고 이 중 584명이 사망했다.

환자 발생이 많은 지역은 마다가스카르, 콩고민주공화국, 페루 등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2017년 8∼11월 2417명이 발생해 209명이 사망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올해 2∼10월 이투리주에서 환자 31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과 몽골에서 2010년대 들어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2010년부터 올 9월까지 13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고, 이달 들어 3명이 추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환자나 페스트균에 오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이 없다. 올해 상반기 마다가스카르에서 입국한 한국인 1명이 예방적으로 격리됐지만, 이 의심환자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페스트 발병시에는 갑작스러운 발열을 보인다. 증상에 따라 림프절 페스트, 폐페스트, 패혈증 페스트 등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한다. 림프절 페스트는 쥐벼룩에 물렸을 때 물린 자리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데, 림프절이 붓는다. 전체 페스트 가운데 80∼95%를 차지한다. 림프절 부종과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빈맥, 저혈압 등의 증상을 보인다. 폐페스트나 패혈증 페스트로 진행되고 치명률은 50∼60%다.

폐페스트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된다. 심한 발열과 두통, 피로, 구토와 쇠약감이 나타나며 기침, 호흡곤란, 흉통, 수양성 혈담을 동반한 중증 폐렴으로 진행돼 사망한다. 패혈증 페스트는 림프절 페스트나 폐페스트가 적절히 치료되지 않았을 때 나타난다. 페스트가 ‘흑사병’으로 알려진 건 패혈증 페스트의 피부괴사 증상 때문이다. 패혈증 페스트는 발열과 오한, 극심한 전신 허약감 등을 보이며 다발성 장기부전, 출혈, 피부괴사, 쇼크 등으로 사망하게 된다. 폐페스트와 패혈증 페스트는 치명률이 30∼100%로 매우 높지만 적절하게 치료할 경우 각각 15% 이하, 30∼50%로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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