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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미·중 스몰딜에도 투자 인센티브 확대…주요 생산거점 ‘발돋움’

동남아, 미·중 스몰딜에도 투자 인센티브 확대…주요 생산거점 ‘발돋움’

기사승인 2019. 11. 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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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투자 인센티브 확대를 앞세워 차이나 엑소더스 기업을 빨아들이고 있다./태국 동부경제회랑(EEC) 공식 페이스북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무역 갈등의 반사이익을 얻고자 애쓰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베트남과의 인건비 격차가 좁아진 동남아 이웃국가들은 투자 인센티브 확대를 앞세워 차이나 엑소더스 기업을 빨아들이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9일 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차이나 엑소더스 기업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제조업체를 끌어오기 위해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아시아 공급망 네트워크를 획기적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태국은 지난 9월 투자 인센티브 개편안을 승인했다. 최소 10억바트(약 387억1000만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한 외국 기업에게 세금을 절반으로 깎아준다는 내용이다. 자격요건은 2021년 말까지 첨단전자·생화학 등에 투자하는 기업에 한정된다. 이 분야는 동부경제회랑(EEC) 프로젝트의 핵심 산업으로 태국을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시킬 정책 의제로 꼽힌다.

중국 기업을 겨냥한 EEC 산업단지 건설은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작된다. 중국 최대 건설기업 광시건설엔지니어링그룹은 태국 최대 부동산 재벌 CP랜드와 라용 공업단지를 공동 소유할 계획이다. 태국 정부는 올해 중국 기업의 투자가 전년 대비 30% 상승한 715억바트(약 2조7678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는 향후 5년 간 신규 투자하는 외국 기업 및 스타트업에 연간 10억링깃(약 2809억원) 규모의 우대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내용은 세제 혜택·금융 보조금 지급 등으로 다국적 60개 기업을 선정해 개별적으로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림관응 말레이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이 같은 조치가 공급망을 풍부하게 하고 약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상반기 말레이시아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495억링깃(약 13조9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도 투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리잘 아판디 루크만 경제조정부 차관에게 미·중 간 긴장 국면 하에서 인도네시아의 입지를 최대한 끌어올리라고 주문했다. 그간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에서 뒤처진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1월부터 법인세 면제 정책인 ‘택스 홀리데이’의 대상 분야를 확대하고 소규모 투자액에도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앞서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본 나라는 베트남이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 6~8월 해외 이전 계획을 발표한 33개 중국 기업 중 23개 기업이 베트남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낮은 인건비에 매료돼 베트남으로 몰린 기업들은 열악한 현지 인프라를 들며 결정을 재고하는 실정이다. 일본 대외무역부에 따르면 2014년 하노이와 비교해 2.8배 높던 방콕·쿠알라룸푸르의 제조업 인건비는 올 1월 1.9배로 격차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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