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트럼프, ‘보스’ 김정은에 10대 팬처럼 아양...북 인사 제재에 ‘김정은 내친구’ 격노”

“트럼프, ‘보스’ 김정은에 10대 팬처럼 아양...북 인사 제재에 ‘김정은 내친구’ 격노”

기사승인 2019. 11. 20. 07:2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익명 미 고위관리, 트럼프 대통령 고발 '경고' 출간
"트럼프, 젊은 독재자 김정은에 매료"
"북미정상회담, 즉석 수락, 내부선 어리석다 생각"
"한일에 창피주는 것 이상의 일 해"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인권 문제로 미 재무부가 북한 인사 3명을 제재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내 친구”라고 표현하며 격분했다고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관리는 19일(현지시간) 출간한 책 ‘경고(A Warning)’에서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인권 문제로 미 재무부가 북한 인사 3명을 제재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내 친구”라고 표현하며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 고위관리는 19일(현지시간) 출간한 책 ‘경고(A Warning)’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 행정부가 북한에 더 압력을 가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을 “터뜨렸다”며 이 같은 뒷얘기를 전했다. 이 고위관리는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NYT) 익명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고발했었다.

이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말 재무부가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북한 인사 3명을 제재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에 분노해 “누가 이랬느냐”고 추궁했으며, 보좌관들에게 “김(정은)은 내 친구다!”라며 격노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젊은 독재자’에게 매료돼 “아버지가 숨졌을 때 25, 26세밖에 안 된 남성 중에 몇이나 이 터프한 장군들을 넘겨받겠느냐. 그는 보스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가리켜 “놀랍다. 그는 고모부(장석택)를 제거하더니 이 사람을 쓸어버리고 저 사람을 쓸어버린다. 이 녀석은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감탄했다고도 전했다.

이 관리는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즉석 동의로 성사됐으나 내부에선 어리석은 행보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 “화염과 분노”를 운운하며 북한을 위협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관료들로부터 김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만나기를 원한다는 보고를 받은 뒤 즉석에서 김 위원장과 대면하겠다는 데 동의했으며, 그 결과 미국과 북한의 국가 지도자 간 첫 만남이 성사됐다.

이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국무부와 국방부의 고위 관료들을 포함한 참모진들은 “허를 찔렸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겉으로는 북·미 정상회담 수락을 한반도 긴장 완화 가능성을 높이고 비핵화 협상 희망을 만들어내는 흥미진진한 돌파구처럼 묘사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우리는 그것을 매우 어리석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 관리는 ‘최대 압박’ 대신 ‘따뜻한 유화정책’이 미국의 대북외교 노선이 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본질보다는 ‘연극법’에 더 휩쓸렸다고 평가했다.

케이블 뉴스에 출연한 누군가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평화를 조성함으로써 노벨평화상을 받을지 모른다고 바람을 넣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흥분시켰다고 저자는 전했다.

그는 “이 ‘위대한 협상가’는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협상을 성사시키고 싶어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꽤 영리한 녀석(smart cookie)’이라고 부른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김 위원장과 개인적인 ‘커넥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너무나도 자신했으며 중요한 것은 세부 사항이 아니라 ‘화학작용’이라고 믿었으나,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아무런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저자는 비판했다.

이 관리는 “내가 공직에 몸담는 동안 백악관 집무실의 성인 남성이 폭력배 같은 독재자에게 마치 흠모하는 10대 팬처럼 이렇게 아양을 떠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친구들에게 창피를 주는 것 이상의 일을 했다”며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철회하기 직전까지 갔던 일과 일본과의 방위협정 폐기를 위협한 일 등을 예로 들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