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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쇄신 주류 반발에 소걸음

한국당 쇄신 주류 반발에 소걸음

기사승인 2019. 11. 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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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인적쇄신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지만 당내 주류인 영남권 의원들과 중진들의 반발이 거세 소기의 성과를 낼지 불투명하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보수 소장파인 김세연 의원이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면서 소속 의원 전원 불출마를 언급했지만 당내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초선 곽상도 의원이 대구 지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불출마를 시사했다. 그러나 이 조차도 조건부에 그쳐 본격적인 인적쇄신 움직임으로 번질지 미지수다. 일부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는 김 의원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 나왔는데 일각에선 해당행위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당 안팎에선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기반으로 한 일부 의원들이 지역 민심에만 매몰돼 전체 민심을 읽지 못하고 인적 쇄신 요구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인천이 지역구인 윤상현 의원은 20일 라디오에서 “수도권과 영남권 의원들의 인식의 간극 차가 엄청 크다”면서 “영남권 의원들은 ‘벌써 다 넘어왔어’ 이렇게 얘기하는데 벌써 다 넘어오기는 뭐가 넘어왔느냐”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인적쇄신 요구 분출에 “한국당 뒤숭숭…수도권·영남 인식 차 커”

윤 의원은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 인적쇄신 요구가 커지는 데 대해선 “좀 뒤숭숭하다. 김 의원이 격한 언어를 썼지만 기본적인 충정을 이해한다”면서 “정말로 절박한 심정에서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얘기를 했는지 저도 동의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윤 의원은 “인적쇄신은 인재영입이고 누구보다 훌륭한 분들이 들어오는 토양을 만드는 혁신”이라며 “정치신인들에 대한 가산점을 오히려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과감하게 주는 것인데 예를 들어 여성이나 정치신인에게 40% 가산점을 주는 것 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친박, 영남, 중진 등 기득권 타파를 한국당이 총선 승패를 좌우할 3대 키워드로 꼽고 있다. 영남·중진 기득권을 향한 인적 쇄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은 거의 없다. 현재까지 6선의 김무성 의원(부산 중구영도)과 3선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만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내 인적 쇄신을 둘러싼 논란은 점차 가열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도양양한 젊은 정치인의 자기희생 결단으로 한국당에 기회가 온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라고 자당을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도 부족할 판에 유에서 무를 만드는 정당, 밥상을 차려줘도 주린 배를 움켜쥐고 우왕좌왕하는 정당, 타이밍도 놓치고 밥상도 걷어차고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정당”이라고도 표현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친박계 등 지도부를 겨냥해 “박근혜정권 때 청와대·정부 고위직 출신들은 탄핵당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므로 전부 쇄신하라”면서 “혁신적인 조치 없이 탄핵 이전 기득권 지키기 현 체제로는 내년 총선은 어렵다”고 적었다. 그는 또 “당풍 쇄신을 위해 당직자들은 개혁적인 인사로 전면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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