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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의 초특급 인재확보 사업 ‘천인계획’도 제동

美, 중국의 초특급 인재확보 사업 ‘천인계획’도 제동

기사승인 2019. 11. 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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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상원과 FBI 잇따라 문제점 지적, 갈등 더 심화될 듯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국의 지위를 위협할 강력한 슈퍼 파워의 부상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미국이 이번에는 사실상 유일한 견제 대상국인 중국의 초특급 인재 확보 프로젝트 ‘천인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의회와 연방수사국(FBI)까지 한 목소리를 내면서 접점을 찾아가는 듯했던 미·중 무역전쟁 종식을 위한 양국의 노력에 변수로 등장했다.
천인계획
미국이 중국이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추진되고 있는 중국의 ‘천인계획’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있다. 사진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천인계획’ 관련 토론회./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천인계획’에 가장 적극적으로 태클을 거는 곳은 미 의회 상원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한 105쪽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해외의 우수한 연구자를 국내로 유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기술을 부당하게 탈취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펴면서 대책 마련을 강구했다. 무역전쟁을 통해 제조업 세계 최강대국이 되겠다는 야심을 담은 ‘중국제조 2025’를 정면에서 공격하는 것처럼 ‘천인계획’도 차제에 싹을 잘라버려야 한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FBI의 행보 역시 간단치 않다. 보고서 발표 뒤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모 간부가 “(미국의) 기업 비밀이 중국에 의해 부당하게 빼돌려지는 등 법에 저촉되는 경우를 살펴보고 있다.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물밑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내부 회의에서는 간부들이 “지난 20여 년 동안 중국의 프로젝트에 조기 제동을 걸지 못한 것은 큰 실수였다”고 자책하면서 “앞으로는 더 이상의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의 ‘천인계획’은 과학·기술 분야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S급 글로벌 인재를 1000명 확보한다는 프로젝트로 2008년 본격 출범한 바 있다.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무려 7000여명의 재미 중국인이나 중국계 미국인들이 중국 과학·기술 당국에 의해 스카우트돼 활약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이 지난 10여 년 사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것은 이들의 활약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의도적인 태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맞불을 놓을 수 있다는 엄포도 하고 있다. 양국의 무역전쟁 타결을 위한 합의에 변수가 등장했다는 걸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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