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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최대 정적 간츠, 연정 구성 실패…이스라엘 1년만에 3번째 총선 치루나

네타냐후 최대 정적 간츠, 연정 구성 실패…이스라엘 1년만에 3번째 총선 치루나

기사승인 2019. 11. 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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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rael Politics <YONHAP NO-6396> (AP)
올해만 두 번의 총선을 치룬 이스라엘이 연립정부 구성에 재차 실패하면서 1년새 3번째 총선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사진=AP, 연합
올해만 두 번의 총선을 치른 이스라엘이 연립정부 구성에 재차 실패하면서 1년 새 3번째 총선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미 경제와 안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스라엘로서는 정치적 교착상태까지 겹쳐 ‘삼중고’다.

뉴욕타임스(NYT)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니 간츠(60) 이스라엘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 대표는 이날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실패를 알리고 연정 구성권을 반환했다. 간츠 대표는 지난달 23일 연정 구성권을 부여받고 다른 정당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120석 중 과반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간츠 대표는 연정 실패를 선언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정 구성 실패의 책임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있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간츠 대표는 “대부분의 국민은 청백당이 이끄는 자유주의 통합 정부를 선택했다. 또 국민들은 극단주의자들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투표했고 네탄야후와는 다른 길을 가자는 투표를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8일 동안 이스라엘에 존엄과 도덕, 가치관의 리더십, 잊힌 리더십을 가져다 줄 정부를 구성하려고 노력했지만 성공할 수 없었다”며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 개인보다 중요하고 강하다. 이스라엘은 당신의 나라가 아니고 내 나라도 아니다. 이스라엘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츠 대표의 연정 구성이 불발되면서 이스라엘은 21일 내로 연정을 출범시키지 못할 경우 90일 안에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무려 1년 만에 3번의 총선을 치르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간츠 대표는 “(이 기간은) 이스라엘 민주주의가 가장 큰 시험에 놓이게 될 중요한 21일”이라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이익을 제쳐둘 수 있어야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상황을 “제도적 광기(institutional insanity)에 빠졌다”고 묘사했다. 두 사람은 연정구성 시한을 이틀 앞둔 19일 밤 만나 연정 구성을 담판 지으려 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4월 조기 총선을 진행, 당시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으나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뒤이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주도로 9월 재총선이 진행됐다. 두 번째 총선에서 리쿠드당은 32석을 차지하고 청백당이 33석을 확보해 제1당 지위를 넘겨줬다. 다만 두 번째 총선에서도 과반을 확보한 정당은 나오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간츠 대표의 연정 구성 실패가 재임 기간 여러 차례 부패 혐의로 검찰 수사망에 오른 네타냐후 총리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는 “(연정 구성 실패는) 뇌물수수, 배임 및 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에게 유리한 결과”라며 “그가 임시 총리직을 맡게 되면서 이스라엘 검찰이 기소하더라도 더 좋은 위치에서 이를 직면할 수 있게 됐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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