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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수통합과 거리 먼 야권의 우후죽순 신당 창당

[사설] 보수통합과 거리 먼 야권의 우후죽순 신당 창당

기사승인 2019. 11. 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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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이 눈앞에 닥치면서 야권에 신당 창당이 붐을 이루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제안한 지 20여 일이 지난 지금 통합은커녕 오히려 신당이 생겨 힘이 분산되는 모양새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빅텐트’가 쳐지길 기대하는 보수 진영에겐 걱정스러운 일이고, 야권의 분열을 바라는 여권 성향의 정당에게는 기쁜 소식일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퇴진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신당을 창당한다. 유승민당이다. 바른미래당 출신의 이언주 무소속 의원도 신당을 만든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전 대표였던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또 창당 대열에 합류한다. 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을 포함하면 보수 야당이 5개다. 다른 정당이 더 생길 수도 있다.

보수통합을 어렵게 하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논란이다. 유승민 의원은 보수통합 3원칙으로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헌 집을 헐고 새집을 지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은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우리공화당도 자신들이 말하는 ‘탄핵 5적’ (김무성·권성동·김성태·홍준표·유승민)의 척결을 내세우고 있다.

보수 야당이 5개나 되는 것은 보수통합과 총선승리에서 멀어지는 길이다. 유승민당·이언주당·이정현당이 등장해도 민주당과 한국당이 주도하는 정치판에서 얼마나 의석을 확보할지 미지수다. 우리공화당 역시 박 전 대통령의 영향을 받는데 어떤 힘을 발휘될지 두고 봐야 한다. 우후죽순 신당 창당은 야권 분열을 가속화하고, 표만 분산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당 창당 이유는 대략 2가지인데 첫째가 선거법이 개정되면 총선에서 군소정당의 의석 확보가 유리하다는 점, 둘째는 선거 막판에 당의 통폐합과 이합집산이 있을 때 몸값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보수통합’과 ‘총선승리’라는 대명제 앞에 작은 욕심에 불과할 뿐이다. 빅텐트 대신 자기 살 텐트만 친다면 야당이 여당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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