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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쏠한 해외주식 수수료…해외주식 직구 증가에 웃는 증권사

쏠쏠한 해외주식 수수료…해외주식 직구 증가에 웃는 증권사

기사승인 2019. 1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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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수수료 수익 1253억
올 들어 결제 처리금 42조 훌쩍
서비스 차별화로 틈새시장 공략
업계 신규고객 선점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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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중개 수수료가 증권사들의 쏠쏠한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국내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에도 직접 투자하면서다. 증권사들의 주수익원이던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는 수수료율 인하 경쟁이 심화되면서 줄어드는 추세지만, 해외주식 수수료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향후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증권사별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국내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125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수료(1169억원)를 넘어섰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지난 2016년 436억원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371억원), 삼성증권(297억원), 한국투자증권(122억원), KB증권(121억원), NH투자증권(90억원), 신한금융투자(58억원) 순이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에도 직접 투자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직구족이 늘자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25일까지 해외주식 결제 처리금액은 365억달러(약 42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결제 처리금액이 326억달러(38조4000억원)였던 점과 비교하면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7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비대면 신규계좌 무료 수수료 경쟁으로 국내 주식 관련 브로커리지 수익은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 비중의 증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외주식 수수료 비중이 향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사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소 수수료를 없애거나 환전 없이 원화를 활용해 해외주식이 가능한 통합증거금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도 경쟁의 일환이다.

지금까지는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앞서 있지만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의 추격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고객 친화적인 정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고 삼성증권 역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수수료율 인하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혈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해외주식 거래 투자자들을 유치한 이후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투자 고객들은 한번 거래를 시작하면 장기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신규 고객을 선점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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