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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혼란스런 자동차업계, 부익부 빈익빈에 붕괴되나

[기자의눈]혼란스런 자동차업계, 부익부 빈익빈에 붕괴되나

기사승인 2019. 12.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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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간 격차는 물론, 수입차 시장 내 1·2위 판매대수 차이도 크게 벌어지면서 1위 업체들이 독주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한국지엠은 판매량이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현대·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각각 6만4912대, 4만7143대 등 11만2055대를 판매하며 8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80%보다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꾸준히 내놓은 데 따른 결과물이다. 현대차는 올해에만 신형 쏘나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뉴, 신차급 변경을 이룬 ‘더 뉴 그랜저’를 출시했다. 기아차 역시 K7 프리미어, 셀토스, 모하비 더 마스터를 내놓았다. 3세대 신형 K5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 SUV인 GV80도 이달 내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나머지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이렇다 할 새 모델을 내놓지 못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그나마 한국지엠만이 미국에서 직수입해 국내에 들여오는 대형SUV 트래버스와 픽업 트럭 콜로라도를 선보였다.

수입차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BMW와 아우디폴크스바겐 등 경쟁 브랜드들이 인증 문제 등 판매 부진을 겪는 것과 더불어 일본차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까지 BMW에 밀려있던 벤츠는 2016년을 기점으로 1위로 치고 올라와 왕좌를 지키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벤츠의 누적 판매량은 6만2933대로 BMW(3만4383대)와의 격차는 3만대 가까이로 벌어졌다.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결국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내 다양성이 사라지고 독과점 구조가 정착된다면 시장가격 체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결국 상품성 좋은 신차가 곧 경쟁력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활성화와 한단계 도약을 위해선 1위 회사뿐 아니라, 전체 회사들이 살아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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