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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노동보호위·간호사 지원팀 신설…서울의료원, 혁신대책 발표

감정노동보호위·간호사 지원팀 신설…서울의료원, 혁신대책 발표

기사승인 2019. 12. 0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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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임금체계 개편 추진…전담노무사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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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태움’(의료계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서울의료원이 감정노동보호위원회와 간호사지원전담팀 신설을 추진한다.

장유식 서울의료원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2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대 혁신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올해 1월5일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던 고(故) 서지윤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서울의료원 혁신대책위원회’가 도출한 ‘서울의료원 혁신방안’을 적극 수용한 구체적인 실행대책에 해당된다.

서울의료원이 발표한 5대 혁신과제는 △소통하는 일터를 위한 혁신적 조직·인사개편 △직원이 행복한 일터 조성 △직원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일터 조성 △고인 예우 추진 및 직원 심리치유 △지속적인 공공의료 혁신이다.

먼저 인사팀·노사협력팀 신설 등 조직개편을 실시해 인사·노무관리를 강화한다. 비상임 감사의 기능을 강화하고 회계·감사 등 전문분야에 대해선 외부 인력을 채용한다.

실제 근로시간과 직종·직무 등을 고려한 임금체계 개편과 노동시간 단축도 추진한다. 직무분석을 통해 적정한 임금체계 개편이 이뤄지도록 컨설팅 용역도 시행하고 노사 협의를 통해 출퇴근 시간 확인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인력의 업무가 가중되는 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경력간호사로 구성된 30명 이내의 ‘간호사 지원전담팀’을 공공병원 최초로 운영한다. 선임간호사의 업무 부담과 병가, 휴가 등의 인력공백을 완화하는 동시에 신규간호사의 업무 적응을 지원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또 병동별·근무조별·직종별 배치인력 산정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평간호사 위주로 구성된 ‘근무표 개선위원회’를 신설한다. 이 연장선상에서 간호부서 업무별 특성을 고려한 업무공간과 자리 재배치도 추진한다. 행정업무간호사 업무 지침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3년차에게 적용중인 간호사 1개월 무급휴가는 3~7년차로 확대해 운영한다.

직장 내 괴롭힘 근절과 예방을 위한 ‘표준매뉴얼’ 개발하고 전문 인력이 포진하는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신설을 각각 추진한다. 감정노동보호위원회는 갈등·심리·정신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전담 인력(7명 이내)이 포진해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접수와 처리, 상담, 조사와 구제, 재발 방지까지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피해 발생 시 전문적으로 처리하고 처리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고 서지윤 간호사에 대해 ‘순직에 준하는 예우’를 추진한다. 유족 의견을 수렴한 ‘추모비 설치’ 권고에 따라 서울의료원장이 이를 검토·추진할 예정이다. 유족이 산재신청을 원할 경우에는 필요한 행정절차 등을 적극적으로 협조, 지원한다.

장기과제로 ‘지속적인 공공의료 혁신’을 추진해 나간다. 직원들이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력개발 교육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안정적 의료제공을 위한 ‘신규입사자 및 복직자 양성교육;을 강화한다.

이날 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나백주 시 시민건강국장은 “김민기 원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시에 연락해왔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활동기간 동안 시가 전국 공공의료의 모범이 될 수 있는 문제 해결의지와 적극적 협조를 볼 수 있었다”며 “이번 혁신안이 제대로 실행돼서 ’공공병원 혁신‘ 사례가 앞으로 다른 시립병원에도 잘 확대되고 전국에 전파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기자설명회 이후 진상조사위와 시민대책위 관계자가 시청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진상조사위 소속 강경화 한림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은 “혁신안에 인적쇄신안이 없다”며 “서울의료원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됐고 경영 전반에 여러가지 문제가 심각했는데 이도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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