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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환난상휼 정신과 재난구호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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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환난상휼 정신과 재난구호 활동

기사승인 2019. 1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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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만권 행정안전부 재난복구정책관
전만권 행정안전부 재난복구정책관
스마트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기술의 활용도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재난 앞에서는 이런 첨단 기술도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복잡해진 사회구조의 변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재난 유형은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피해규모와 발생 횟수도 그만큼 늘어나면서 이재민 구호활동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올해는 예상치 못했던 대형 산불과 60년 만에 7번의 태풍이 상륙하며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경우 재난으로부터 효과적인 재해구호활동을 위해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정부는 갑작스런 재난이 발생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구호 서비스를 펼친다.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생활안정과 일상으로의 조기 복귀를 위한 조치다. 임시주거시설과 구호물품 등 물적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치료서비스를 통해 이재민들의 마음 속 깊은 상처도 치유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인력과 물자만으로는 재해구호지원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전국재해구호협회 같은 구호지원기관과의 협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재해구호 활동에 동참하길 원하는 민간기업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재난현장에서 긴급히 필요한 생필품과 구호물품 등이 긴밀한 협력관계 속에서 적기에 투입되고 있다.

구호지원기관에서는 세탁 및 급식차량 등을 지원해 마을회관, 복지시설 등에 임시로 거주하는 이재민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민간 기업들은 정부와 협약을 체결해 헬기나 드론 같은 자체 물류인프라를 이용해 외딴 섬이나 산간지역까지 구호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도 재난지역에 세탁 및 급식차량을 지원하고, 생수·난방텐트 등 10만점 이상의 구호물품이 제공됐다.

더욱이 이웃이 힘들 때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재난 현장으로 달려오면서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재해복구 활동에 여념이 없는 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

지난 4월 강원도 동해안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모인 국민성금은 561억원에 달했다. 유명 연예인의 이어달리기 기부와 기업·시민단체는 물론이고 어린 학생들과 해외 교민들까지 십시일반(十匙一飯)한 결과다.

태풍 ‘미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영덕군에서는 개인과 기업의 미담이 밝혀지면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갇힌 독거노인 3명을 구조한 자율방범대원, 장대비 속에서 미처 피신하지 못한 할머니와 저지대 주민 10여명을 마을회관으로 대피시킨 마을 이장, 헬기로 식수와 비상식량을 나르고 굴삭기 등 중장비를 지원한 기업들의 미담이 대표적이다.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계·두레·품앗이·향약과 같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특히 향약의 4개 덕목중 하나로 재앙을 당하면 서로 도와주는 환난상휼(患難相恤)의 정신은 위기를 극복하는 전통의 맥을 이어 오늘날 재난 구호활동의 초석이 됐다.

정부도 재해구호활동에 있어 환난상휼의 정신을 바탕으로 민간부문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재난현장의 자원봉사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관이 참여하는 ‘재난현장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이 설치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통해 언제라도 대형재난이 발생할 경우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재해구호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일방적인 국가 주도의 재난구호서비스가 아닌 민·관이 함께하는 재난구호 거버넌스가 창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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