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3분기 경제성장률 0.4%…정부 재정집행에 달린 ‘연 2%’(종합)

3분기 경제성장률 0.4%…정부 재정집행에 달린 ‘연 2%’(종합)

기사승인 2019. 12. 03. 11:5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GDP물가, 사상 최장 마이너스 행진·20년來 '최저'
한은 "회복 조짐 있어…디플레이션은 아냐" 일축
gdp
실질 GDP·GNI 추이 및 GDP 디플레이터 등락률 /제공 = 연합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대’ 달성 여부가 정부 재정집행에 달리게 됐다. 3분기 성장률이 속보치와 같은 0%대 수준에 그치면서다.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1% 가까이 반등해야만 2% 성장률 달성이 가능해졌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집행’이 선결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수출입물가 등을 아우르는 국내총생산(GDP) 물가는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사상 최장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깊어지는 배경이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4% 성장하는데 그쳤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0% 증가했다. 잠정치는 속보치 산출시 빠졌던 3분기 마지막 달의 실적까지 반영해 재산출된다.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비교해보면 속보치는 0.39%, 잠정치는 0.41%로 0.02%포인트 올랐다. 지출 항목별로는 건설투자가 0.8%포인트 하향 조정됐지만, 수출(0.5%포인트)·민간소비(0.1%포인트) 등이 상향 조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속보치 발표 당시보다 소폭 올랐기 때문에 4분기엔 0.93~1.30% 반등하면 연 2.0%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고용지표 개선을 위해 재정 집행을 최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연 2.0%’는 산술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정부의 재정집행이 없다면 연 2.0% 성장은 물 건너 갔다는 얘기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1.6%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분기(기준년 2010년) -2.7%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4분기부터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면서 외환위기 직후 1998년 4분기부터 1999년 2분기까지 기록했던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우리 경제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다. 소비자에게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나 재화·서비스를 생산하는 생산자들에게 밀접한 생산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 등을 전부 포괄하는 개념이다. 즉,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품과 투자재 등을 포함한 국민경제 전체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낸다.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보합세였지만, 수출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0.2% 오르는 데 그치면서 지난 1월 이후 11개월 연속 0%대다. 1965년 관련 통계 작성한 이래로 최장 기간이다.

다만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고 일축했다. GDP 디플레이터를 주로 끌어내린 건 수출품 가격 하락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GDP디플레이터에서 수출 디플레이터는 6.7% 하락한 반면 내수 디플레이터는 1.0%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 디플레이터의 오름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돼 GDP 디플레이터 하락폭이 커진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총수요 부진으로 국내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하락하는 등의 ‘1929년 미국 대공황’과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처럼 전반적이고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 장기화된 것을 일컫기 때문에 곧장 디플레이션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6% 성장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0.4% 늘었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산한 것이다.

총저축률은 0.4%포인트 오른 35.0%였다. 최종소비지출(0.3%) 증가율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1.0%) 증가율을 밑돌면서다. 같은 기간 국내총투자율은 건설투자가 줄면서 1.5%포인트 내린 30.4%를 나타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