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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 분담금 협상 앞둔 한미 워싱턴 장외서 주장 맞교환

방위비 분담금 협상 앞둔 한미 워싱턴 장외서 주장 맞교환

기사승인 2019. 12. 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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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방위비분담금협상대사 "기존 틀 내에서 논의해야"
미 요구 추가항목 수용 불가 방침 재확인
한국통 스틸웰 국무부 차관보 "한일, 수십년간 기하급수적 성장, 부담 협력해야"
한미 방위비협상 파행속 종료…차기회의 일정 논의도 못해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4차 회의 시작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은 미 워싱턴 D.C.에서 각자의 주장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SMA 협정 3차 회의 종료 뒤 미국대사관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는 제임스 드하트 미국 측 수석대표 (왼쪽)와 외교부에서 브리핑하는 정은보 한국 측 협상 수석대표(오른쪽 사진)./사진=연합뉴스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4차 회의 시작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은 미 워싱턴 D.C.에서 각자의 주장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이날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과의 한·미 SMA 협상의 기본 원칙에 대해 “SMA 틀 범위 내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SMA 틀) 변화가 없도록 하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는 한미동맹이나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하는 협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현행 SMA에서 우리가 부담하게 돼 있는 항목인 △주한미군 한국인 고용원 임금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 틀 내에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추가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한미군 인건비(수당)와 군무원 및 가족지원 비용 △미군의 한반도 순환배치 비용 △역외 훈련비용 등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기자들과 문답하는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 대사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가 2일(현지시간) 3~4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협상 4차 회의 참석을 위해 덜레스공항에 도착한 뒤 특파원들과 문답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 대사의 주장을 반박이라도 하듯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세미나에서 한국과 일본의 방위비 분담금 부담과 관련, 1980년대 이후 한·일의 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며 그 능력을 ‘부담’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한국에서 두 번, 일본에서 두 번, 총 6년간 근무했다”면서 1980년대에 처음으로 한·일에서 근무한 이래 “양국은 도전에 나섰고, 그들의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더 많은 협력 기회를 본다”며 “그리고 우리의 능력뿐만 아니라 그들의 능력을 협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이 지난 수십년 동안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한 만큼 방위비 분담금 부담을 대폭 증액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한·미 간 입장 차이는 지난달 18~19일 서울에서 개최된 SMA 3차 회의가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이 협상 80여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뒤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한국이 우리 측 요청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결렬된 여진이 4차 회의를 앞둔 워싱턴 D.C.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미국은 올해 방위비 분담금(1조389억원)의 5배가 넘는 50억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사는 새로운 제안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저희도 나름대로 이런저런 대안들을 준비하고 왔다”고만 했다. 그는 3차 협상 결렬 후에도 미국 측과 접촉해 왔다고 전한 뒤 “드하트 대표 등 상당한 정도로 긴밀한 협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서로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양측 대표는 계속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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