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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연말 시한 앞두고 강대강 대치...대북 감시비행·백두산 등정

북·미 연말 시한 앞두고 강대강 대치...대북 감시비행·백두산 등정

기사승인 2019. 12. 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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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찰기 이어 초계기 동원 한반도 비행
김정은 백마타고 백두산 올라 '새로운 의지'
북한 자립경제, 군사력 강화 등 '새로운 길' 가능성
백두산 오른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돌아봤다고 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에 새 계산법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북·미가 서로 엄포를 놓으며 극한 대치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급기야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이 혁명 성지라고 주장하는 백두산에 백마를 타고 오른 모습을 다시 공개하며 중대한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한반도 상공에 연일 정찰기를 띄운 데 이어 초계기까지 동원하며 북한 감시를 강화했다. 4일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는 한반도 상공 2만2000피트(6700m)를 비행했다. 북한의 무력 도발과 대미 압박성 발언에 대해 수위를 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 위원장이 군 지휘성원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대지를 힘차게 달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16일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백마 등정 공개 이후 49일만이다. 이번 방문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1부위원장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 박정천 육군 총참모장, 군종 사령관, 군단장 등 군 인사들이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에서 “언제 와봐도 새로운 의지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수차례 정치·외교적 결정을 앞두고 백두산을 찾은 바 있어 그가 대미·대남 정책이나 내년 국정 운영 방향을 결정했을지 주목된다.

또 북한은 이번달 하순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 7기 5차 전원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새로운 의지’를 언급한 것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북한이 자립경제, 군사행보 강화에 중점을 둔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북한군 총참모장, 군종사령관 등 군부를 데리고 백두산을 등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향후 군부를 더 챙기고 군사력 강화에 집중할 것을 예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과 노동당 회의 개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다음 날 전격 공개됐다. 북한은 이에 앞서 “크리스마스 선물은 미국의 결심에 달렸다”며 미국을 압박했었다. 북·미가 강대강의 기싸움을 벌이면서 비핵화 협상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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