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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月 소비자물가 0.2%↑…11개월째 ‘0%대’ 물가, 연간 최저치 눈앞

11月 소비자물가 0.2%↑…11개월째 ‘0%대’ 물가, 연간 최저치 눈앞

기사승인 2019. 12. 03.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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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연합뉴스
11월 소비자물가가 0.2% 상승해 공식적으로 4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올해들어 물가상승률은 11개월째 0%대에 머무르면서 연간 기준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공식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2% 올랐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5.3% 내려갔다.

다만 채소류 등에서 오른 게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이 -3.8%에서 -2.7%로 하락세가 둔화했다. 특히 배추(56.6%), 무(67.4%) 물가가 두자릿수로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를 체감할 수 있는 근원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며 지난달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월 기준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999년 12월(0.1% 상승) 이후 최저치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 또한 올해 9월 수치와 동일한 0.6% 상승률을 보였다. 이 수치 또한 1999년 12월(0.5% 상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근원물가가 지속해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통계청은 집세와 학교급식비, 해외단체여행비 등 서비스 부문에서의 가격 하락세가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집세는 지난 5월부터 7개월째 하락 중이다. 무상 급식 등 복지 정책이 시행되면서 학교급식비는 지난 3월부터 9개월 연속 -40%가 넘는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단체여행비는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아 9월(-4.2%), 10월(-2.9%)에 이어 11월(-3.8%)까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11월 기준 전년누계비 소비자물가 상승률(1월부터 해당 월까지의 물가 수준을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한 변동률)은 3개월째 0.4%에 머물고 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째 0%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연간 수치가 1%에 못 미쳤던 적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경기가 위축됐던 2015년(0.7%)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덮쳤던 1999년(0.8%)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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