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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사옵션 비배제 vs 북, 비핵화 비협상...트럼프 “김정은과 약간 적대감”

미, 군사옵션 비배제 vs 북, 비핵화 비협상...트럼프 “김정은과 약간 적대감”

기사승인 2019. 12. 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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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새로운 셈법' 시한 연말 앞두고 북미 공방 수위, 비핵화 협상 위협할 정도
트럼프 대통령 "북 적대적 행동하면 놀랄 것"...'케미' 김정은과 '적대감' 인정
김성 유엔 북대사 "비핵화, 협상서 내려져"
Trump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셈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미국과 북한의 공방 수위가 비핵화 문제에 대한 외교적 관여까지 위협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6·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던 대북 ‘군사 옵션’을 거론하고, 북한은 비핵화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됐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에서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에 앞서 취재진들의 질문을 듣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셈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미국과 북한의 공방 수위가 비핵화 문제에 대한 외교적 관여까지 위협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6·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던 대북 ‘군사 옵션’을 거론하고, 북한은 비핵화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됐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며 북·미 협상의 레드라인을 넘는 북한의 도발을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케미스트리(궁합)’를 강조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미 간 ‘뉴욕 채널’ 책임자인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이날 AP·AFP·로이터통신 등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며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주장한 뒤 나왔다.

앞서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간 공방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로켓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촉구하면서 ‘군사 옵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자 강하게 반발했고, 이에 미국도 맞대응하는 연상선상에 있다.

김성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이날 AP·AFP·로이터통신 등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며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김 대사가 지난 9월 30일 제74회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사진=뉴욕 AP=연합뉴스
김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북한을 질식시키려는 시도에서 적대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상당한 대화는 국내 정치적 어젠다로서 북·미 대화를 편의주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간벌기 속임수(time-saving trick)”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가 언급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북한은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며 미국의 ‘새로운 셈법’ 제시를 재차 요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군사 옵션’ 가능성과 김 위원장에 대한 ‘로켓맨’ 지칭 이후 북한은 이틀 연속 담화를 내놓으며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군 서열 2위인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은 4일 담화에서 미국의 무력 사용 시 신속한 상응 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에 하이노 클링크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대북 군사 옵션이 철회된 적이 없다면서 북한을 향해 어리석은(foolish)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맞대응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비상임 이사국의 유엔주재 대사들과 오찬을 갖고 한반도의 비핵화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에 이르기까지 국제적 도전과제들을 다뤄가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오찬에서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유엔주재 독일대사는 독일이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을 맡고 있다고 소개한 뒤 “유엔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행하는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제재를 적절히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의식한 듯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은 유럽지역 6개국 유엔대사가 4일 북한의 최근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응해 안보리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북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을 때도 동참하지 않았다.

아울러 미국은 독일·영국 등이 세계 인권선언의 날인 다음 달 10일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토의를 계획하고 있지만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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