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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영업해 번 현금보다 나간 돈 더 많아”

“생보업계, 영업해 번 현금보다 나간 돈 더 많아”

기사승인 2019. 12. 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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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산업 보험영업현금흐름./제공=보험연구원
생명보험업계가 보험영업으로 번 현금보다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보험료가 줄어드는 데 반해 지급보험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생보사들은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보험연구원의 ‘생명보험회사 보험영업현금흐름 감소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산업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올 상반기 427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보험영업현금흐름은 수입보험료에서 지급보험금과 사업비를 차감한 금액이다. 이 값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현금창출 능력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생명보험업계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은 2016년 32조6000억원, 2017년 19조2000억원, 2018년 9조7000억원으로 급격하게 감소하다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반면 지급보험금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입보험료는 2016년 119조8000억원에서 2017년 114조원, 2018년 110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반대로 지급보험금은 2016년 71조7000억원에서 2017년 79조4000억원, 2018년 86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회사는 지난해 5개사에서 올 상반기 11곳으로 대폭 증가했다. 11개사는 올 6월 말 현재 책임준비금 대비 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금 비율이 모두 10% 미만으로 금리 리스크 부담이 높았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금리하락 시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명보험산업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금리리스크 부담이 높은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공급을 전략적으로 줄인 결과일 수 있다”며 “현재 금리리스크 부담이 높은 생보사들이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응해 저축성보험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 연구위원은 “책임준비금이 감소할 경우 자산도 감소하므로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는 생보사는 유동성관리를 강화하고 자산을 더욱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며 “특히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는 회사의 경우 당기순이익 관리를 위해 고금리 채권을 매각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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