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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핀테크 산업에 쏠리는 중국 자본…‘기회의 땅’ 선점할까

아프리카 핀테크 산업에 쏠리는 중국 자본…‘기회의 땅’ 선점할까

기사승인 2019. 12. 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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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지친 중국 투자자들이 아프리카 핀테크 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관련 비즈니스에 있어 더 이상 기다릴 필요 없는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개월 동안 중국의 벤처 캐피탈 기업들이 아프리카 핀테크 관련 기업에 자금을 쏟아 붓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칭리우·지우헤·샤카 등 중국 벤처 캐피탈 세 곳은 지난 8월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기반을 둔 모바일 결제 기업 고나(GONA)에 미공개 금액을 투자했다. 11월에는 중국 전자업체 트랜션(Transsion)이 나이지리아 핀테크 기업인 팜페이(palmpay)에 4000만달러(약 475억원)의 자금을 조달, 내년 아프리카에 출시 예정인 수백 만대의 트렌션 핸트폰에 팝페이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아프리카를 겨냥한 노르웨이 기반 결제 앱인 오페이(Opay)도 11월 말 1억2000만달러(약 1427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았는데 중국인이 투자자의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오페이는 지난 6월에도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5000만달러(약 594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아 나이지리아에서 케냐·가나·남아프리카로 사업을 확대한 바 있다.

12억 인구를 보유한 아프리카에서 중국은 이미 석유·금속·광물 등의 상품과 항구·철도·고속도로·수력발전댐과 같은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아프리카에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이 확대되면서는 핀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가 빨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ICASA)의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프리카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6년 9월 기준 43.5%에서 2018년 9월 81.72%로 증가했다. 또 아프리카의 인터넷 사용자수 역시 2000년도 451만명에서 2016년까지 7288% 폭증해 3억3352만명에 달하고 있다.

약 1년 전만 해도 중국 벤처캐피털 기업이 아프리카 기술 창업에 자금을 투입한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간 아프리카 핀테크 산업에 중국 투자가 몰려들자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한 탓에 중국 투자자들의 눈길이 아프리카로 향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비단지 네데모 나이로비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투자자로 하여금 아프리카를 새로운 투자 시장으로 인식하게 했다며 “기회(opportunity)의 다른 이름은 문제(problem)다. 아프리카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아마도 가장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본사를 둔 벤처 캐피털 기업인 고비 파트너스의 토마스 차오 설립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가 이렇게 각광을 받을 줄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이전에는 시장이 순차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여겨왔다. 중국이 먼저 발전을 이룬 뒤 인도·동남아시아·남아시아·중동이 발전을 이뤄내면 비로소 아프리카까지 파급 효과가 미치게 될 줄 알았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더 이상 아프리카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 아프리카는 다른 신흥시장만큼이나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차오 설립자는 고비 파트너스 역시 아프리카 기술 창업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수십 개의 벤처 기업에 합류했다며 아프리카에서 더 많은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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