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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우중 회장 별세에 베트남에서도 애도 물결 이어져

故 김우중 회장 별세에 베트남에서도 애도 물결 이어져

기사승인 2019. 12. 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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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 발길 이어지는 김우중 전 회장 빈소<YONHAP NO-2264>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의 모습./사진=연합
9일 오후 향년 83세로 별세한 김우중 전(前) 대우그룹 회장의 부고에 그의 ‘제 2의 고향’인 베트남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하던 베트남이 1986년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도이머이(쇄신: 개혁개방 정책)’ 정책을 시작할 무렵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해외 기업인이다.

10일 오전, 고인이 생전 많은 시간을 보낸 베트남에 고(故) 김우중 회장의 부고가 전해지자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사태로 1999년 10월 해외로 도피한 이후 2005년 6월 귀국할 때까지 오랜 기간 베트남에 체류했다. 사면 이후에도 김 회장은 하노이 대우호텔과 번찌 골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청년사업가 양성(GYBM)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베트남 관계에도 기여했다. 베트남 정부와 재계 주요 인사들이 김회장을 극진히 배려한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자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로 여겨졌다.

부고 소식을 전해들은 하노이 대우호텔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살아생전 고인과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이 직접 호텔에 들어갈 가구와 그림을 손수 챙기던 것이 생각난다”고 운을 뗐다. 대우호텔은 90년대 초 열악한 환경이었던 하노이에 들어선 최고급 호텔로 많은 국빈들과 주요 행사를 치렀다. 그는 “당시 변변찮은 건물 하나 없던 하노이에 김 회장이 지은 대우호텔과 대하비즈니스 센터는 베트남 정·재계에 큰 선물이 됐다”고 회고했다. 대우호텔은 지난 2006년, 2009년 베트남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국빈들이 머물렀다.

익명을 요구한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김 회장은 베트남 도이머이에 크게 기여한 중요 인물 중 한 명”이라 평가했다. “당시 아무 것도 없던 베트남에 선뜻 진출하겠다는 김 회장의 글로벌 경영 정신은 오늘날에도 베트남 정부와 기업들이 귀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부터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인들의 애도가 이어졌으며 살아생전 고인이 오랜 시간을 보낸 하노이 번찌 골프장에도 빈소가 마련돼 11일부터 조문이 시작된다.

김한용 주베트남한국상공인연합회(베트남 코참) 회장은 “김우중 회장 덕분에 베트남에 눈을 돌릴 수 있었던 한국 기업들도 많았을 것”이라며 “베트남에 한국을 알리고, 청년사업가 양성(GYBM) 프로그램 등 후대 양성에도 크게 기여한 김 회장의 뜻을 본받아 해외에서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하노이 한인회도 10일 성명을 통해 “질곡을 지나던 시기에 꿈에 허기진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던 김 회장께서 소천하셨다”며 고인은 한국과 수교하기 전부터 베트남 정부의 개혁과 개방이 이바지했고, 그 결과 현재 많은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터전을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인회는 “존경과 사랑, 그리고 근대사의 애증을 짊어지고 가는 김 회장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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