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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차기회장 선출 D-3…조용병 회장에 실리는 무게감

신한금융 차기회장 선출 D-3…조용병 회장에 실리는 무게감

기사승인 2019. 12. 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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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라이프 인수 통한 리딩금융 탈환 성과
경영연속성 필요…법률 리스크 상쇄 가능
위성호 은행장·카드 사장 경험...인도네시아 진출 실패는 부정적
진옥동·임영진·민정기, 은행장 경험 부족이 약점
신한지주
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 선출 시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과거와 달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5명 전원이 최종 면접에 참여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직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에게 무게감이 실린다. 다른 후보에 비해 CEO 경험이나 경영성과 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은 약점이다. 하지만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 높은 경영성과와 그룹의 경영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 회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거론된다.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경영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그도 채용비리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점과 카드 사장 시절 추진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이 실패했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13일 회장추천위원회를 열고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이날 회추위에선 후보 전원에 대해 면접을 진행한다. 후보들은 면접에서 그동안의 경영 성과를 비롯해 중장기 그룹 경영전략에 대해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5명의 후보 중 조용병 회장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에 더해 은행장과 신한BNPP자산운용 사장 등 그룹 핵심 계열사 CEO를 거쳤다는 점은 강점이다. 아울러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1년 만에 다시 KB금융으로부터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되찾아왔다는 점도 큰 경영성과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기 위해 잔여지분을 포함 3조250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대해 비싸게 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오렌지라이프의 채권평가액이 인수 이후 3조6000억원가량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M&A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게다가 신한금융 내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국민은행에 뒤져 있고, 신한카드도 규제 등으로 수익성이 답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지 못했다면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지 못했다면 KB금융에 밀린 시장 2위 자리가 고착화됐을 것”이라며 “자본시장과 손해보험 등 대체 가능한 매물이 없었기 때문에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성공한 M&A”라고 말했다.

조 회장에게도 약점이 있다.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법률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이 보여준 경영성과와 경영연속성 측면에서도 차기 회장에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은 은행장과 신한카드 사장 등 그룹 핵심 계열사를 이끌었다는 점이 강점이다. 게다가 은행장 시절 서울시금고 유치는 치적으로 꼽힌다. 하지만 카드 사장 시절 채용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은 약점이다. 게다가 적극 추진했던 신한카드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지 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2015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500억원가량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이고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게다가 위 전 행장의 치적인 서울시금고 유치도 해마다 1000억원 이르는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점도 되레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룹 내 2인자인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일본 법인장을 거치는 등 다양한 해외경험과 함께 재일동포 주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하지만 은행장 경험이 1년이 안 됐고, 국내 금융시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진 행장은 이번 도전이 실패해도 다음 회장 선출과정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카드업계 불황 속에서도 신한카드를 안정적으로 경영해 부동의 1위를 지켜낸 것과 오사카 지점장과 은행 요직을 경험한 점 등은 강점이다. 하지만 그 역시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도 자산운용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했던 점과 그룹 CFO 등 은행과 지주의 요직을 거친 점은 장점이다. 하지만 그도 은행과 카드 등 핵심 자회사 CEO를 거치지 못한 점은 면접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권 관계자 “모든 후보가 강점과 단점을 모두 갖고 있지만, 리딩금융 탈환과 그룹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 그동안의 경영성과를 고려했을 때 조용병 회장이 최종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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