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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주장 신혜선씨 “서명한 적 없는 자료가 증거로 제출”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주장 신혜선씨 “서명한 적 없는 자료가 증거로 제출”

기사승인 2019. 12. 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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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병원 소송' 신혜선 씨, 신한은행 차장 고소 관련 기자회견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의 전처와 회사를 함께 설립했던 신혜선씨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빌딩에서 신한은행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재판에 대해 위증을 주장하고 있다./연합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을 주장해온 사업가 신혜선씨(63)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한 적 없는 영수증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됐다”며 신한은행 관계자들이 허위진술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연 신씨는 “신한은행 측이 영수증 조작 등 사문서를 위조한 일 때문에 큰 손해를 봤고, 힘든 삶을 살고 있다”며 “신한은행 관계자들은 말을 맞춰 허위 진술과 거짓 증언을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 측이 이처럼 무리한 불법행위를 저지르면서까지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미뤄볼 때 신한금융그룹과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 사이에 유착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신씨는 우리들병원 이 원장의 전처와 함께 회사를 설립하고 2009년 회사 명의로 신한은행에서 260억원을 대출받았다. 당시 신씨는 본인 소유의 빌딩을 담보로 제공했고 이 원장 측이 연대보증을 섰다.

이후 2012년 우리들병원의 재무상태가 악화돼 이 원장은 산업은행에서 1400억원가량의 대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시 산은은 이 원장의 신한은행 대출 관련 연대보증을 문제삼았고 기존 채무 부담을 없애는 조건으로 대출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신씨는 자신의 동의 없이 이 원장이 연대보증에서 빠졌다고 주장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 직원 2명을 사문서위조와 사금융알선 등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들은 2016년 1월 재판에 넘겨졌지만 사금융알선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

이후 신씨는 재판에서 신한은행 측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 일부가 조작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추가로 진정을 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이사건 관련자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지난 5월 무혐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신씨는 전날 신한은행 박모 차장이 재판에서 위증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해당 의혹을 ‘하명수사’, ‘감찰무마’ 의혹과 함께 ‘3대 친문 농단’으로 규정해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날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진상조사본부’ 출범식을 연 자유한국당 측은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에 문재인정부 초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지낸 신현수 변호사와 청와대 천경득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이 연루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측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던 이 원장을 돕기 위해 여권 인사들이 금융권에 압력을 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4일 “해당 대출은 정상적인 것으로, 절차적으로나 대출 기준에서 하등 문제 될 게 없다.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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