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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파업 결정, 협력업체들 “엎친데 덮친 격”

르노삼성차 파업 결정, 협력업체들 “엎친데 덮친 격”

기사승인 2019. 1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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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노사 갈등에 협력업체 "파업시 물량·매출 감소 이어질 것"
르노삼성
/자료=금융감독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 찬성으로 가결되자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어려운 상황에서 원청업체의 노조까지 파업에 나설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르노삼성차 노사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 측은 내년도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고 밝힌 반면 노조 측은 임금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1일 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0일 전체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 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찬성 66.2%로 가결했다. 지난 6월 임금단체협약 타결 후 6개월 만이다.

노조 관계자는 “다음 주 임시총대의원대회 뒤 증대위를 소집해 파업시기, 파업규모 등을 논의·결정할 계획”이라며 “(노조 전체파업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파업 이유에 대해선 “(영업이익이) 지난해 3500억원 이상 기록했지만 (사측이) 임금을 동결했고, 올해 1700억원대의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이에 협력업체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르노삼성차가 프랑스 르노그룹으로부터 일본 닛산 캐시카이 후속모델이 불발되면서 내년 생산량 감소가 유력한 상황에서 파업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애디언트동성 관계자는 “매출이 감소됐지만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협력업체들은 르노삼성차의 내년 연간 생산량이 약 20만대에서 10만대 규모로 줄어들고, 닛산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로그를 대체할 XM3의 유럽 수출 물량 축소설까지 들려오고 있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흥기공 관계자는 “현재 르노삼성차의 올해 생산 계획이 작년 보다 줄어서 주4일 근무를 하고 있다”며 “재차 파업이 발생된다면 생산량 및 매출 감소로 이어져 휴업 등을 고려해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조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8개월간 파업을 진행한 것 보다 현재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체 한 관계자는 “(노조가 8개월간 파업할 당시) 단축 조업을 했다”며 “이번에 파업이 발생되면 과거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은 노조의 파업규모 등의 결정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파업의 영향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흥기공 관계자는 “과거 8개월 간 파업 시 르노삼성차 매출 비중이 높은 협력업체는 주3일 근무에 나서기도 했다”며 “나기원 대표가 노조 임시총회 뒤 (르노삼성수탁기업)협의회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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