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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지표 개선된 우리은행...리스크 관리효과 ‘톡톡’

건전성 지표 개선된 우리은행...리스크 관리효과 ‘톡톡’

기사승인 2019. 1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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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건전성이 좋아지고 있다.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이하 NPL비율)은 한때 3%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0.41% 수준으로 개선됐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취약업종과 한계차주 관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은행 자산건전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9월 말 기준 NPL비율은 0.41%다. 이는 다른 주요 시중은행과 비슷하고 신한은행(0.52%)보다는 양호하다. 이 기간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NPL비율은 각각 0.41%와 0.40%였다.

NPL비율은 총 여신 중 회수가 불투명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은행이 얼마나 많은 부실채권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여신은 건전성 분류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나뉜다. NPL비율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대출이 포함된다. NPL비율이 낮을수록 은행 보유자산의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다른 건전성 지표들도 좋아지고 있다. 부실채권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NPL커버리지비율)은 9월 말 기준 125.3%다. 2017년 말엔 87.7%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여력이 한층 커진 셈이다. 게다가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NPL커버리지비율을 높게 관리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18.1%와 112%를 기록 중이고, KEB하나은행은 94.4%로 4대 은행 중 가장 낮다.

NPL커버리지비율이 100%면 부실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충당금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NPL커버리지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 부실화에 대비를 잘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체율도 2017년 말 0.34%에서 올해 0.31%로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은행의 건전성이 개선된 데는 손 회장의 리스크 관리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2017년 말 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우량자산 위주로 자산을 재편하고, 취약업종·한계차주 선제 관리, 편중여신 관리 등의 리스크 강화 정책을 대거 도입했다. 특히 손 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건전 여신문화 정착과 리스크를 감안한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해왔다.

이에 우리은행은 자산의 질적 개선을 위해 철강·조선·건설·해운·부동산개발 및 공급업 등 경기 민감업종들을 일부 관리산업으로 지정해 영업점의 여신 전결권을 제한했다. 또한 거액 거래처에 대해서는 건별 한도를 설정, 관리중이다. 업체·업종별 정기적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본점 기업개선부로 이관해 집중 관리하기 위함이다.

부실기업에 대한 여신 감축 목표도 설정해 운용중이다. 부실 대출을 빠르게 정리하기 위해 자율협약을 하거나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기업의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매·상각 등을 통해 대출채권을 신속하게 정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회생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중이다.

앞서 조선·해운업 등 부실자산으로 인해 한차례 홍역을 앓았던 만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우리은행의 NPL비율은 2013년 성동조선·SPP조선·STX조선해양 등 부실자산이 쏠리면서 한때 2.99%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시중은행 가운데서도 가장 높았다. 당시 해운·조선업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으로 이어졌고, 부실 여파는 우리은행의 건전성 및 실적 부진으로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이후 우리은행은 취약업종을 집중 관리, NPL비율은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리스크 관리 덕에 올해 말 NPL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잠정치는 0.40%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증가로 국내 경기둔화도 지속될 전망인 만큼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낮아져 한계기업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도 “다만 그간 우리은행의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올해 말 역대 최저치의 NPL비율을 기록하는 등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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