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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김정은, ICBM·핵실험 중단 약속 지키리라 기대”...미 공군, 글로벌호크 나서

폼페이오 “김정은, ICBM·핵실험 중단 약속 지키리라 기대”...미 공군, 글로벌호크 나서

기사승인 2019. 12. 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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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다 했지만 사실상 경고장
동창리 시험 뒤 미군 한반도 상공 감시 강화
미 전문가 "북한 고체연료 개발 혁명 중" 우려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과 핵 실험을 중단하고 비핵화 약속을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험과 비핵화 철회 발언 등에 대해 기대라는 표현을 써가며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라며 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내보이며 긴장감을 조성하자 진화에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인적으로 비핵화를 약속했고 장거리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이 모든 것은 북한이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우리가 매우 기대하는 약속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협상 메커니즘을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작업하고 있다”며 “북한이 더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미 비핵화 협상이 살아있음을 강조했다.

◇ 미 공군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까지 동원 무력시위

ICBM 발사와 핵 실험 중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외교에서 최대 성과로 꼽는 부분이다. 따라서 단거리 미사일 시험과는 달리 북한에 대해 넘지 않도록 경고한 ‘레드라인’으로 읽히고 있다.

미군은 동창리 시험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보여주려는 듯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띄워 대북 감시에 나섰다고 11일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밝혔다.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미군은 동창리 시험 뒤 리벳 조인트(RC-135W)와 조인트 스타즈 등을 동원해 연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52H는 이날 일본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52H는 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장거리 폭격기로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의 의미가 다분하다는 관측이다.

◇ 동창리 시험, 액체연료에 무게…북한 고체연료 개발 가속화

동창리 시험의 종류와 결과에 대해 북한은 입을 다물고 있지만 ICBM·위성발사체용 액체연료 시험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미사일 전문가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국장은 “보다 효율적인 액체연료 엔진을 시험했을 수 있다”며 “이 경우 개선된 모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윌리엄스 부국장은 최근 북한의 동해상 도발에 대해 “사거리가 약 1500㎞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역시 고체연료를 사용했다”며 “지금 북한에선 일종의 고체연료 혁명이 이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말한 크리스마스 선물과 관련해선 “ICBM은 아닐 수 있다”며 “훨씬 커진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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