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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움직임에 빠르게 대응한 교보증권, DCM 주관 선방

은행권 움직임에 빠르게 대응한 교보증권, DCM 주관 선방

기사승인 2019. 1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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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누적 주관규모 13조원 달해
지난해보다 3조원 가량 급증
은행채만 6조원, 업계 2위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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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자본시장(DCM)에서 교보증권이 주관 실적을 쌓아올리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IB)부문을 확대하며 영업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국내 채권시장에서 은행권을 공략해 DCM 내 독자적인 영역 구축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 결과 지난해보다 전체 주관 점유율과 발행금액이 모두 상승했고 은행채 영역에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을 6% 이상 성장시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서 자본비율을 높이려는 은행권의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응한 점이 유효했다는 평이다.

12일 코스콤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달 말까지 DCM 주관 규모가 13조189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10조7000억원)보다 약 3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점유율 역시 7.43%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p) 이상 증가했다. 은행채의 경우 6조2451억원 규모의 주관을 맡으며 리그테이블 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7.4%로 지난해보다 6%p 넘게 뛰었다. 순위 역시 한 계단 올라섰다.

교보증권은 채권 발행량이 많은 은행권을 공략해 회사채 발행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성공적으로 은행채 발행을 주관하면서 트랙레코드를 쌓아올렸다. 은행권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을 맞추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자 인수단과 주관사단으로 참여해 거래 관계를 늘린 점이 새로운 채권 발행 시 교보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국내 시중은행과 금융지주사가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을 빠르게 읽어냈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떨어진 자본비율을 끌어올려 자본건전성을 확보하고 운용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잡힌다.

교보증권은 올해 3월 우리은행 후순위채 딜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한 뒤 지난 5월 우리금융지주 후순위채 딜에서 대표주관사로 발행 업무를 맡았다. 은행에서 금융지주로 영업라인을 확장한 셈이다. 또 지난 4월에는 부산은행 신종자본증권과 대구은행 후순위채 딜을 맡아 지방은행까지 영역을 넓혔다.

또 지난해에는 신한은행의 원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발행 업무를 진행했다. KDB산업은행의 첫 원화 그린본드 발행 이후 국내 채권시장에 최초로 등장한 시중은행의 ESG채권이었다. 교보증권은 독자적으로 원화 ESG채권 주관 실적을 올렸다.

ESG채권은 국내외에서 은행들이 활발하게 발행하고 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 특수목적채권이다. 금융사의 지속가능경영이 부각되며 일반기업보다는 은행권이 ESG채권과 그린본드 발행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은행권과 돈독한 관계를 쌓아올린 교보증권이 은행권의 다양한 채권 주관을 맡으며 새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선순위채권 인수와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딜을 통해 발행사와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고 이를 통해 트랙레코드가 쌓이자 채권 발행 시 교보증권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 유형의 채권 발행 업무를 선점한 효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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