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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DGB·JB금융 3대 지방금융, 실적 하락에도 기부금 늘린 이유

BNK·DGB·JB금융 3대 지방금융, 실적 하락에도 기부금 늘린 이유

기사승인 2019. 1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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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누적 421여억원 1년새 10%↑
지역사회 중심 관계 금융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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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들이 실적 부진에도 오히려 기부금 규모를 늘리고 있다. BNK·DGB·JB금융지주 등 3개 지방금융지주의 기부금 규모는 1년 전보다 10%가량 증가했다. 특히 BNK금융은 1년만에 기부금 규모를 10억원 이상을 늘렸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대형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뱅킹을 앞세워 지역 고객을 유치하는 상황인 만큼,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 핵심고객층을 뺏기지 않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역경기가 어려워진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내외 경기침체·저금리 등으로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방금융이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공헌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관계로 성장한 곳인 만큼, 사회책임경영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 3대 지방금융의 올 3분기 누적 기부금 규모는 약 421억2800만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9.5%가량 늘어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3개사 모두 올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3개사의 당기순이익은 1%가량 감소했다.

특히 BNK금융은 실적 감소세에도 사회공헌비를 늘려 눈길을 끌었다. BNK금융은 전년동기보다 1%가량 감소한 56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기부금 규모는 오히려 6% 늘렸다. BNK금융 관계자는 “사회책임경영 의미에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꾸준히 사회공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JB금융의 기부금 규모는 3개사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사회공헌에 127억5700만원을 투자했는데, 전년동기 보다 23% 급증했다. JB금융 관계자는 “매년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지역사회 공익활동에 사용한다는 내부 규범이 있다”며 “올해 적용된 사회공헌비는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결과물로,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금융의 기부금 대부분은 지역사회로 돌아갔다. JB금융은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어르신 문화쉼터, 어린이 공부방 등 복지시설을 마련하는 한편, 장학사업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BNK금융도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기적으로 뮤지컬, 연극공연 등 다양한 주제의 문화공연을 여는 한편,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급식 활성화 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방금융사들이 저조한 실적에도 기부금을 늘리는 이유는 ‘관계형 금융’을 통해 성장한 곳이기 때문이다. 대형 시중은행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지역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는 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역경기가 침체되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경영환경이 악화될수록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돈독히 쌓아 핵심 고객층을 충성고객층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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