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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獨 DH에 팔린다…4조8천억 ‘빅딜’

배달의민족, 獨 DH에 팔린다…4조8천억 ‘빅딜’

기사승인 2019. 12. 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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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딜리버리히어로(DH) 경영진 13일 협약서 체결
김봉진 대표, 우아DH아시아 회장 맡아 배민이 진출한 베트남 사업 외에 DH가 진출한 홍콩 등 11개국 사업 경영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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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DH아시아 조인트벤처 경영구조 다이어그램./제공=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과 독일의 배달서비스 전문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손잡고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우아한형제들과 DH 최고경영진은 13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서에 서명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양측은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신설 법인 우아DH아시아의 회장(Chairman)을 맡아 배달의민족이 진출한 베트남 사업은 물론 DH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의 사업 전반을 경영한다. DH는 현재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 등에서 배달 사업을 실시 중이다.

이번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신규로 진출하는 배달앱 서비스에서 배달의민족 또는 배민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번 협약서에는 DH가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를 40억 달러(한화 약 4조7500억원)로 평가해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봉진 대표를 포함한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13%)은 추후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김 대표는 DH 경영진 가운데 개인 최대 주주가 되며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의 멤버가 된다.

아시아에서 공동 사업에 나서지만 국내 시장에서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가 서비스하는 요기요와 배달통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독자 운영된다. 양측은 배민, 요기요, 배달통의 경쟁 체제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각각 발전시킬 계획이다. 양측은 이번 딜을 통해 5000만 달러(약 600억원)의 혁신 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돈은 푸드테크 분야에 있는 한국 기술 벤처의 서비스 개발 지원에 쓰인다. 또 라이더들의 복지 향상과 안전 교육 용도로도 쓰일 예정이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배달앱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도 양 측이 손을 잡는 원인이 됐다. 한국의 음식 배달 시장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아직도 전화 주문이 배달 앱 사용 수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딜리버리히어로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은 배달앱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업계 1위라는 성공을 이룬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전역에서 경영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대형 정보기술(IT)플랫폼들의 도전에 맞서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배민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배달앱 업계가 서비스 품질 경쟁에 나서면 장기적으로 소비자,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사업에 나서면서 국내 우아한형제들 경영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범준 부사장이 맡는다. 김 부사장은 주총 등을 거쳐 내년 초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엔씨소프트, SK플래닛 등을 거쳐 2015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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