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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전야에도 벌어진 홍콩 시위, 미사 줄고 상점들 울상

성탄전야에도 벌어진 홍콩 시위, 미사 줄고 상점들 울상

기사승인 2019. 12. 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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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밤 침사추이 거리에서 열렸다 .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시민들이 최루가스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AP=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밤에도 격렬하게 전개된 가운데 이 여파로 예수 탄생을 기리는 성당의 크리스마스 자정 미사가 급감했고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쇼핑몰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홍콩 최대 관광지인 침사추이를 비롯한 도심 곳곳의 쇼핑몰과 주변 거리에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몰려나와 경찰과 충돌했다.

“홍콩을 부활시켜라”, “홍콩 독립”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민주화를 요구한 시위대는 검은색 복장에 마스크를 썼지만 일부는 산타클로스 모자나 순록 뿔 모양의 장신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위대는 관련 계좌를 동결한 HSBC 은행과 친중 재벌로 알려진 맥심 그룹에서 운영하는 스타벅스 점포 등을 공격했다.

경찰은 폭동 진압을 위해 최루탄을 여러 발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이 쇼핑몰 안에서 농성하던 시위대를 상대로 경찰봉을 휘두르고 총을 겨누기까지 하자 시위대도 우산 등의 물건을 집어 던지며 맞섰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다수의 폭도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신호등을 망가뜨렸으며 상점을 파손했다”고 비판했다.

거듭된 시위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 대목을 맞은 홍콩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버시티 등 대형 쇼핑몰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붐비던 예년과 달리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홍콩의 쇼핑몰들은 최근 수개월째 영업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일부 강경 시위대는 중국 기업은 물론 친중 기업으로 지목한 음식점, 은행 지점, 가게 등 상업 시설들을 자주 공격해 파괴하고 있어 시위 조짐이 보이면 많은 상점은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해 곧바로 문을 닫는 실정이라는 게 SCMP의 설명이다.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성당의 자정 미사도 대폭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홍콩 가톨릭 성당 38곳에서 크리스마스 자정에 미사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야간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자정 미사가 열린 성당이 20곳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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