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실질심사 앞둔 전 목사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영장 기각 후 첫 서초동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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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서 전광훈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가 집회에 참가한 모습. /사진=이주형 기자
경찰의 청와대 앞 집회 금지 방침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27일 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옥외집회 금지 통고처분 취소 청구 행정소송을 내며 계속해서 집회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경찰은 내년 1월 4일부터 투쟁본부의 청와대 앞 집회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쟁본부는 개천절 집회 후 청와대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농성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경찰은 투쟁본부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와 단체 관계자 등 3명이 개천절 집회 당시 불법 행위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투쟁본부는 올해의 마지막 토요일인 28일에도 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개최하며 경찰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겸 투쟁본부 총괄대표인 전 목사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나를 구속하려 하나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찰 수사에 대한 입장 발언을 했다.
이어 전 목사는 “우리는 유럽 일부 국가와 북한이 어떻게 공산화됐는지 공부해야 한다”며 “지금 그 모든 과정이 대한민국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전 목사는 “여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쐐기를 박으려 하고,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확실히 장악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5시 서초구 서초역 7번 출구 앞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모여 ‘조국 장관을 지킨 시민들의 서초동 달빛 집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는 전날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 열린 집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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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28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역 7번 출구 앞에서 ‘조국 장관을 지킨 시민들의 서초동 달빛 집회’를 개최했다./사진=김서경 기자
부산에서 올라온 김경민씨(40대·여)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는 것을 보고 ‘끝까지 가면 무조건 이기겠다’는 확신이 섰다”며 “대통령과 조 전 장관뿐 아니라 서울동부지방법원과 집에서 마음 졸인 시민들을 보면서 버티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울산에서 온 이모씨(50)는 큰 절로 새해 인사를 전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씨는 “이번 문제는 조 전 장관과 그의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저와 여러분,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가야 할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말로 무대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