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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북도·구미시, 투자약속 기업 불공정거래 의혹에 ‘곤혹’

[단독]경북도·구미시, 투자약속 기업 불공정거래 의혹에 ‘곤혹’

기사승인 2020. 01. 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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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생산업체 피엔티, 협력사 결제대금 미지급 논란 휩싸여
(주)피엔티 결재대금 미지급 논란
이철우 경북도지사(맨 왼쪽)와 장세용 구미시장(맨 오른쪽)이 지난 6일 도청에서 ㈜피엔티 관계자와 구미국가산업 4단지 공장신축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재 이 업체는 협력사에게 결제해야 할 대금 수천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제공=구미시
경북 구미산업단지에 7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본보 7일자 보도) 이차전지 생산업체가 협력업체의 결제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구설수에 휘말려 경북도와 구미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구미시가 투자 유치에만 급급해 실무 담당자들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알 수 있는 사항들을 외면한 채 보여주기식 행정을 성과라고 내세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천억원에 달하는 납품대금을 결제하지 않은 채 규모를 키운 이 회사의 횡포로 지역 협력업체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어 비난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구미시와 지역 협력업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장세용 구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첫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피엔티가 협력업체의 결제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2003년 구미시 공단동에 본사를 두고 설립된 피엔티사는 현재 칠곡군 북삼읍에 1·2 공장을 두고 있다. 협력업체 직원을 합치면 300여명에 가까운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협력업체로부터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못하게 하고 회사 사정을 이야기하며 매월 결제를 미뤄 현재까지 협력사마다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 가까이 결제를 보류하고 있다는 하소연이 빗발치고 있다.

주요 금속부품을 납품하는 A사 관계자는 “그동안 수십억원 상당을 납품했지만 현재까지 금액이 결제되지 않아 최근 회사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B사 관계자도 “금속가공품을 납품했지만 현재까지 받지 못한 대금이 수십억에 이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협력사들은 결제를 재촉하면 불이익이 따를까 아무 대응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협력업체들에 따르면 피엔티사는 현재 칠곡군에 또 다른 공장부지를 개발하고 있고 지난해 12월경 구미4공단에 있는 공장을 인수 과정에 있지만 협력사에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경우 수익이 적게 책정돼 대출이나 코스닥 상장업체로서의 불이익을 받을까봐 법을 어겨가며 협력사들에게 세금계산서를 발부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피엔티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며 “최근 250억원 규모의 공장을 인수하는 과정인데 약 3개월 정도 협력업체에 결제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피엔티와 협력업체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관련 정부부처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대금결제는 법으로 3개월을 넘기지 못하게 명시하고 있고 협력사 또한 세금계산서를 발부하지 않으면 법으로 처벌해야 한다”며 “잘못된 부분에서는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미시 역시 공정위 조사와는 별개로 협력업체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신속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피엔티 대표는 사업 특성상 4개월 이상 대금결제를 못했고 금액은 1000억원 정도로 알고 있다”며 “피해 회사가 어느 회사인지 알려주면 10여일 안에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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