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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투자 나선 현대차 그룹, 단기 활용 자산 사상 최대…지난해 MMT 5조4000억

미래 투자 나선 현대차 그룹, 단기 활용 자산 사상 최대…지난해 MMT 5조4000억

기사승인 2020. 01.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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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T 투자 이래 최대 규모…2018년 대비 18%↑
5개 계열사 현금·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3개월 미만 활용 자산 확보 집중
향후 5년간 미래 기술 투자에 연 20조원 계획…지난해 이어 해외기업 투자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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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혁신을 위해 2025년까지 투입할 금액이다.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미래 혁신을 위한 과감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미래 투자 확대에 나선 현대차 그룹은 단기간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 마련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도 자율행·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수소에너지 등 해외 기업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특정금전신탁(MMT)와 같은 금융상품 활용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등 그룹 주요계열사 5개사가 현대차증권과 계약한 MMT는 총 5조3800억원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MMT에 투자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2018년(4조5600억원)보다 17.98%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MMT 계약은 2조9000억원으로 전년(2조4200억원) 대비 19.83%로 늘어났으며, 기아차(15.38%), 현대모비스(6.19%), 현대위아(106.25%)도 나란히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3개월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지난해부터 대폭 늘리고 있다. 2018년 14조7185억원이던 5개 계열사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8조2975억원으로 24.3% 이상 증가했다. 반면 현금화 가능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단기금융자산의 경우 14조1381억원에서 13조1133억원으로 7.24% 줄었다. 그만큼 즉시 사용할 실탄 규모를 늘렸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MMT 역시 투자 상품 만기가 3개월이 넘어갈 경우 단기금융자산으로 인식되는 만큼, 현대차 그룹은 만기가 3개월 미만인 MMT에 집중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 그룹은 미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 앱티브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투자(약 2조3900억원) 뿐 아니라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인 그랩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외에도 자율주행·전기차·수소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확인된 것만 2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올해도 현대차그룹의 공격적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고 수소에너지 경제 구축을 위한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에 투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61조1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중 미래사업 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금액은 20조원이다. 친환경차(전동화)에 9조7000억원과 △자율주행(1조6000억원) △모빌리티서비스 및 플랫폼(1조8000억원) △커넥티비티(9000억원) △로보틱스(1조5000억원)뿐만 아니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0’에서 직접 소개한 UAM에도 1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나머지 41조원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내연기관 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그룹 신년회에서 직원들에게 밝혔듯이 매년 20조원을 미래투자로 사용하기로 한 만큼 지난해처럼 해외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나 합작사 설립 등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위해 단기간 활용할 수 있는 실탄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차량판매 확대를 기반으로한 수익성 확보가 담보되지 않으면 이런 투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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